"트럼프, 스위프트에 고소당할 수도"…가짜 지지 사진 올려 '시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세계적인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로이터=뉴스1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세계적인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등장 여부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AI(인공지능)가 활용된 것으로 보이는 스위프트의 '가짜 지지' 사진을 SNS에 올렸다.

19일(현지시간) CNN·CBS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만든 SNS인 트루스소셜 총 4장을 사진을 올리며 "나는 수락한다"고 남겼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스위프트의 팬(스위프티)들이 '트럼프를 위한 스위프티'라고 적힌 티를 입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미국을 의인화한 캐릭터 '엉클 샘'(미국 연방정부의 별칭)의 모병 포스터를 패러디한 스위프트 사진에는 '테일러는 여러분이 트럼프에게 투표하길 바란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미국 현재 매체는 "트럼프가 올린 사진에는 AI가 만든 것으로 보이는 포스터가 포함됐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짜 사진'을 올리며 스위프트의 지지를 끌어내려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지지율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소폭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 때 민주당을 지지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었다. 당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 차별의 불길을 조장한다"고 주장했었다. 앞선 정치 성향에 따라 스위프트가 올해 대선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이번 대선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계정

스위프트는 그의 공연이 열리는 국가 및 지역의 경제도 뒤흔들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스위프트가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가 이번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과 정치계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스위프트가 등장할지에 주목한다.


CNN은 "스위프트는 현재 유럽 콘서트 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런던에서 공연 중"이라며 "그는 20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는 민주당 전당대회 2일차로, 이론적으로 그가 21일까지 시카고에 도착해 전당대회 남은 일정 참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물리적으로 스위프트의 참석이 가능한 대회 3일차인 21일에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편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게시물로 스위프트 측으로부터 고소당해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짚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법률 전문가들을 인용해 "스위프트는 상표권 침해와 허위광고 등을 이유로 트럼프를 고소할 수 있다"며 "(트럼프의 가짜 사진 게시물은) 딥페이크에 대한 일부 주의 법률에도 위반된다"고 전했다. 웨스트코스트 트라리얼 로펌의 니마 라마니 대표는 최근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오픈AI의 챗GPT 음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연상케 한다고 소송을 제기해 오픈AI가 결국 문제의 음성 사용을 중단한 사례를 언급하며 "스위프트는 AI로 생성된 이미지로 자신의 초상을 도용한 사람들과 트럼프를 고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