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여아 성추행' 무자격 원어민 강사 "알코올 중독·이혼"…변명만 줄줄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부산의 한 대형 어학원에서 5세 여자아이를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30대 무자격 원어민 강사가 검찰로부터 중형을 구형받았다./사진=뉴스1

부산의 한 대형 어학원에서 5세 여자아이를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30대 무자격 원어민 강사가 검찰로부터 중형을 구형받았다.

20일 뉴스1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7부(부장판사 신헌기)는 이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미국 국적 A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열었다.

A씨는 지난 5월22일 부산 동래구 한 프렌차이즈 대형 어학원에서 술에 취해 5세 여아를 여러 차례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 3월 취업 활동을 할 수 없는 관광비자로 입국해 자격 없이 두 달간 사건이 일어난 어학원에서 영어 강사로 근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10년과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10년을 청구했다.

검찰은 "스스로 전혀 방어하지 못하는 피해 아동을 장시간 추행했고, 추행 방법 및 동기 등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 아동은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으며 피해자와 전혀 합의되지 않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에 A씨 측은 "수년 전부터 알코올 중독 증세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사건 발생 며칠 전 전처로부터 이혼 통지를 받아 심신이 망가진 상태였다"며 "범행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불우한 사정을 참작해달라"고 선처를 구했다.

그러나 피해 아동 측 변호인은 법정에 출석해 "술에 취해 행동했다기엔 치밀했고 어느 정도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면 학원에 취업조차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A씨에 대한 선고는 오는 10월10일 부산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