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전환율 1년 7개월 만에 '최저'... 전세 부담 더 커졌다

전월세전환율 추이/그래픽=윤선정

전국 주택 전월세전환율이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로 수치가 낮아지면 전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단 뜻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기준 전국 주택 전월세전환율은 5.8%로 집계됐다. 2022년 11월(5.8%)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난 5월(5.9%) 지난해 1월(5.9%) 이후 1년 4개월 만에 5%대로 하락한 데 이어 6월 더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 전월세전환율도 5%로 하락했다. 전월대비 0.1%포인트(p) 하락했고 지난해 2월(5%) 수준까지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전월세전환율이 하락하면 전세에 비해 월세 부담이 줄었다는 의미다. 최근 전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가가 상승해 전세로 거주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더 커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전세쪽으로 많이 옮겨가다 보니 전월세전환율이 낮아졌고 전셋값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준 주택 전세가격 상승률은 0.16%로 1년째 전세가격은 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무섭게 치솟고 있다. 8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9% 오르며 65주째 고공행진 중이다.


그간 전세 수요가 높아진 건 금리 인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시중 5대 은행(KB국민·하나·우리·신한·NH농협은행) 평균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3.93%로 2022년 이후 지속해서 인하했다.

물론 전월세전환율은 향후 금리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금리가 높을 때는 전세보다 월세가 유리할 수 있고 낮을 때는 반대 상황이 발생하는데 하반기 금리 인하가 예정돼 있어 인하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최근 금융당국이 집값을 잡기 위해 은행을 통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어 방향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미 5대 은행 등을 중심으로 주담대뿐 아니라 전세대출 금리도 0.1~0.7%p 올리고 있다.

김 위원은 "계속 전세 강세 가능성이 높긴 하다"면서 "최근 (전셋값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작년과 재작년 너무 하락했고 현재 매매가가 폭등하면서 매매가와 전세가격 차이가 크다"라고 말했다. 단 "전셋값이 너무 높아지면 월세로 수요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