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두달째 악화…"내수 부진에 경기 불확실성 커"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막한 2023 제조혁신 코리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스마트 공장 시스템 설비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판단하는 기업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길어지는 내수 부진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까지 확대되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지수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2.6포인트(p) 하락한 92.5를 기록했다. 다음달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0.7p 떨어진 92.7로 조사됐다.


제조업 CBSI는 2.9p 하락한 92.8로 집계됐다. 다음달 전망도 93.7로 전월 대비 0.5p 하락했다. 신규 수주와 자금 사정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비제조업 CBSI는 2.4p 내린 92.2를 기록했다. 다음달 전망은 92로 전월에 비해 0.8p 하락했다. 채산성과 매출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8월 제조업 실적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전자부품 원자재가격 상승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약화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자동차 업종은 전기차 판매 부진과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 전기장비는 이차전지 수요 부진과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케이블 수요 둔화로 실적이 악화됐다.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등의 실적이 악화됐다. 국내외 화물 수송 물동량이 줄었고 오프라인 대형마트 매출은 감소했다. 결제대행업체의 매출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정보통신업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이달 경제심리지수(ESI)는 94.2로 전월에 비해 1.7p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9로 전월 대비 0.3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