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역에 또 '한국어 교가' 울릴까…교토국제고, 고시엔 결승행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사진=일본의 여름 고시엔(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오른 교토국제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의 모습. /사진=교토국제고 홈페이지 캡처

재일 한국인들이 설립한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일본에서 '꿈의 무대'로 불리는 여름 고시엔(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교토국제고는 2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4강 경기에서 아오모리야마다고를 3대 2로 꺾었다.

1999년 일본고교야구연맹에 가입한 교토국제고는 2021년 처음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오른 바 있다. 그로부터 3년 만에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교토국제고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간토다이이치고와 여름 고시엔 결승을 치른다.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의 전통 있는 고교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최초로 우승해 또다시 일본 전역에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질지 관심이 쏠린다.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에는 "동해 바다", "우리 조상" 등 표현이 포함돼 있다.

고시엔은 경기에서 승리한 학교의 교가를 틀어주는 전통이 있다.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본선 경기를 모두 생중계하고 있다. 이에 교토국제고가 승전고를 울린 후 한국어 교가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꾸준히 일본 전파를 탔다.

한편 재일교포들은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교토조선중학교를 설립했다. 이 학교는 1958년 대한민국 정부의 인가를 받고, 2003년 일본 정부로부터 정식 학교 인가까지 받아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올해 기준 교토국제고에는 총 160여명의 학생(중학교 포함)이 다니고 있다. 소규모 한국계 학교로서, 현재 전체 학생의 30%가량이 한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