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포비아' 신뢰로 넘는다...LG엔솔, 안전성 확보 기술 박차

LG에너지솔루션 BMS 소프트웨어 불량 분석 범위/그래픽=최헌정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안전' 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인천 전기차 화재 이후 불거진 '배터리 포비아'를 원천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다.

LG에너지솔루션은 21일 배터리 안전진단 소프트웨어의 본격적인 판매와 완성차 기업들과의 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완성차 기업 9곳에 안전진단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왔는데, 이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전기차 화재가 화두가 된 이후 배터리 안전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완성차 기업들이 LG에너지솔루션에 적극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안전진단 소프트웨어는 자동차용 BMS(배터리관리시스템)에 적용해 배터리 이상 징후를 사전 진단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90% 이상의 안전진단 검출률을 기반으로 화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다. 충전 중 전압 하강, 배터리 탭 불량, 미세 내부 단락, 비정상 퇴화, 비정상 방전, 특정 셀 용량 편차, 리튬 과다 석출 등 다양한 불량 유형을 분석해 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미 경쟁 기업을 압도하는 진단 검출력, 관련 특허,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 곧바로 차량용 BMS에 적용이 가능하다"며 "완성차 기업 입장에서 당장 신뢰성 있는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거나 적용하려면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협업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안전 측면에서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정보조사전문업체 WIPS와 함께 5개 국가(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에 등록·출원된 BMS 관련 특허 건수를 집계한 결과 자사의 특허가 총 5475개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상위 10개 한중일 배터리 기업 중 1위로, 조사 대상 기업(약 1만3500개)의 40% 수준에 달했다. 중국 기업들의 BMS 특허 수 보다는 1.2배 많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속적으로 '안전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안전진단 기술뿐 아니라 배터리 퇴화도 정밀 진단과 예측 기술도 개발했다. 특히, AI(인공지능)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함으로써 좀더 정확한 배터리 상태 진단을 할 수 있게 했다. 다양한 전기차의 배터리 셀 정보를 지속적으로 알고리즘에 적용하고 보완해 배터리 퇴화 진단의 오차율도 1%대로 낮췄다.

지난 3월에는 퀄컴과 첨단 BMS 진단 솔루션 개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또 반도체 기업 ADI와는 고성능 배터리 관리칩의 안정적인 공급 및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방대한 양의 배터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술 역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기차의 약 2.2%에 해당하는 1만2000대 차량의 배터리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배터리 제조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건강한 사용을위한 BMS 솔루션 분야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최고의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