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서워!" 귀신분장 알바 턱 걷어찬 유단자, 합의금이…

귀신 분장을 한 직원/사진=게티이미지뱅크

테마파크 내 유령의 집을 찾았던 가라테 유단자가 귀신 분장을 한 직원 턱을 걷어차 수천만원의 합의금을 지불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테마파크에 또다시 소송했다.

2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7월 오사카 고등법원은 귀신의 집 직원 턱을 걷어차 부러뜨린 고객 A씨가 놀이공원을 상대로 관리가 불성실했다며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그러자 A씨는 또다시 항소했다.


이 사건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가라테 유단자 A씨는 음주 상태에서 지인과 손잡고 간사이 지방에 위치한 테마파크 내 유령의 집을 찾았다. 유령의 집 체험을 하러 들어갔던 그는 귀신 분장을 한 직원 B씨가 나타나자 놀라 턱을 걷어찼다.

이에 따라 B씨는 턱이 부러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1000만엔(약 9260만원)을 받기로 하고 합의했다.

그러나 A씨는 거기서 끝내지 않고, 놀이공원을 상대로 합의금 분담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유령의 집이 '공포' 콘셉트인 만큼 △손님이 공격 시 피할 수 있도록 교육이나 지도하지 않았다는 점 △인간이 유령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 △술을 마신 사람에게 입장을 허락한 것 등 테마파크 관리가 소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합의금 1000만엔 중 놀이공원이 70%를 분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올해 1월 있었던 1심 판결에서 지방법원은 테마파크 측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A씨가 항소했고 7월 오사카 고등법원은 또다시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유령의 집 성격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주장을 억지라고 봤다. 유령이 이용자를 덮치지 않기 때문에 반격할 필요가 없고, 턱을 걷어찬 것 역시 두려움에 의한 반사적 행동 범주를 벗어났다는 판단이다. A씨는 항소심 결과에도 불복해 또다시 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