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우토반' 237㎞ 내달렸다…"젊은 날 추억" 유튜브 자랑에 무더기 검거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경기 포천의 국도 47호선 등에서 오토바이를 초과속 운전한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다가 덜미를 잡혔다./사진=뉴시스(포천경찰서 제공)

최대 시속 237㎞로 도로를 질주하는 영상을 온라인상에 올린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 포천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20~40대 남성 12명을 검거해 이 중 9명을 검찰에 넘겼다. 9명 중 2명은 각각 면허 취소,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2021년부터 지난 5월까지 규정 속도가 시속 70㎞인 포천 지역 내 국도 47호선 등에서 초과속으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시속 200㎞를 넘나들었고 최대 237㎞로 질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포천에서 과속에 따른 오토바이 사망사고가 잇따라 일어나 원인을 찾던 중 유튜브에서 '포천 아우토반', '포우토반' 등의 제목으로 시속 200㎞를 넘나드는 초과속 영상을 다수 확인했다.

포천의 국도 47호선 등 도로는 라이더들 사이에서 '포천 아우토반', '포우토반' 등으로 불리며 입소문 난 곳이었다. 교통량이 적고 직선으로 뻗어있어서다.

검거된 남성들은 자신들의 헬멧에 카메라를 장착해 초과속 영상을 직접 촬영한 뒤 유튜브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젊은 날의 추억을 남기려고 초과속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튜브 영상을 정밀 분석해 오토바이 기종, 번호 등을 일부 찾아낸 뒤 소유주 정보를 추출해 운전자들을 특정했다. 과속 운전은 보통 무인단속기, 암행순찰차로 검거하는데 경찰이 유튜브 영상을 추적 수사해 찾아낸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제가 된 국도 47호선 등에 오토바이까지 단속이 가능한 후면 단속 장비를 구간 단속 방식으로 도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