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대신 수소 쓰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정부가 지원해야"

/사진=대한상공회의소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활용해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희 포스코홀딩스 전무는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업부문 탄소중립 정책협의회'에서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개발·상용화되면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하는 환원제를 석탄에서 수소로 바꿔야 해 연간 370만톤 그린수소와 4.5GW 무탄소 전력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그린수소와 무탄소에너지를 차질 없이 공급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EU(유럽연합)와 일본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과 실증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EU는 철강기업의 저탄소 상용설비 전환비용의 40~60%를 정부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일본은 4500억엔의 R&D(연구개발) 지원, 3조엔의 탈탄소 실증과 설비 전환 지원을 하고 있으며 세액공제로 그린스틸 판매량에 톤당 2만엔의 설비 운영비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영만 한국철강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2022년 탄소중립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예비타탕성조사에서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 과제가 통과되지 못했다"며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장은 "국내 철강산업의 지속 성장과 도약을 위해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과 혁신형 전기로의 상용화가 시급하게 추진되어야 한다"며 "2035년 국가감축목표(NDC) 수립은 이런 기술개발 속도와 함께 무탄소 에너지, 철 스크랩 공급 등 제반 여건을 면밀하게 검토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요구에 정부는 자금지원, 탄소중립 플랫폼 구축 등을 제안했다.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철강·알루미늄 산업은 국제 탄소규제의 주요 대상 업종인 동시에 공급망 내 다른 철강 수요 산업의 탄소중립에도 파급효과가 높은 국가 기간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철강 부문의 핵심기술 개발과 세제·융자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탄소규제 대응을 위해 공급망 기업이 탄소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산업 공급망 탄소중립 플랫폼을 조속히 구축해 철강·알루미늄 산업의 탄소중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