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집권 이후 처음…독일 극우당, 주의회 선거 1위 전망

튀링겐 지역 AfD 대표인 비요른 회케 의원 /AFPBBNews=뉴스1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튀링겐주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극우 정당이 득표율 1위를 차지한 일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 집권 이후 처음이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1일(현지시간) 저녁 7시29분 기준 AfD가 득표율 32.0%로 튀링겐주 지방선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뒤를 이어 △중도 우파 독일기독교민주연합(CDU·기민련) 24.2% △급진 좌파 자라바겡크네히트동맹(BSW) 15.7% △좌파당 12.6% 등으로 예측됐다. 독일 연방 정부를 구성하는 중도 좌파 독일사회민주당·중도 녹색당·중도 우파 자유민주당(FDP)의 득표율은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동시에 치러진 작센주 지방 선거에서는 CDU(31.7%)에 이어 AfD가 득표율 2위(30.6%)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서 △BSW 12.0% △SPD 7.8% △녹색당 5.2% 등 순으로 집계됐다.

알리체 바이델 AfD 대표는 "동부 2개 주(튀링겐·작센) 유권자가 AfD가 정부를 구성하기를 원한다는 점이 분명하다"며 "우리가 없으면 안정적 정부 운영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연정 구성을 촉구했다.


튀링겐주와 작센주는 모두 구동독 지역이다. 반이민 정서가 강해 AfD 등 극우 성향 정당들이 강세를 보여왔다. 2019년 지방선거에서도 AfD는 튀링겐주에서 23.4%, 작센주에서 27.5%를 득표하며 각각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AfD가 주정부를 이끌게 될 가능성은 낮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망했다. 독일 기성 정당들이 AfD와 협력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CDU 등 다른 정당은 튀링겐 지역 AfD 대표인 비요른 회케 의원이 주총리가 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내년 9월 예정된 총선의 전초전으로 평가받는다. 독일 매체는 "연정 정당들이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며 돌아선 민심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오는 22일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지역구인 포츠담이 포함된 브란덴부르크에서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AfD는 이 지역에서도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