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1년..."서울 먹거리 2만7천건 모두 '적합'"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국내 수산물 소비에서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수산물 매출 동향'에 따르면,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대형마트 수산물 매출은 지난 1월을 제외하고 매달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해수부 관계자는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됐다는 뚜렷한 신호가 없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식품 방사능 검사를 대폭 강화한 서울시가 올해 2만7000여건의 식품을 검사한 결과 먹거리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지난해 8월 24일부터 1년간 모두 2만 6772건의 식품방사능검사를 실시해 모두 안전 기준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시는 9월 이후에도 약 5000건의 추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가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시민 불안감을 덜고 먹거리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식품 방사능 검사를 대폭 강화했다. 수산물 도매시장과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시민요청 검사도 적극 반영했다. 지난 1년간 총검사 수(2만6772건)는 방류 이전 1년간 검사 수(2022년 1484건)과 견줘 18배에 달한다.

시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다음 해인 2012년 약 500건을 시작으로 2015년 약 1000건, 2022년 약 1500여건 등 2012~2023년까지 2만 1539건의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모두 '적합' 판정(국내기준치 이내)을 받았다.

시는 "현재 방사능 검사장비를 확충해 수산물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매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자치구도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주 3회 이상 검사를 진행하는 등 협업을 통한 방사능 안전관리 운영체계를 촘촘히 가동 중"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제공=서울시

시민들이 직접 식품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민방사능 검사청구제'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오염수 방류 이후 의뢰 건수가 현저히 늘었다고 한다. 2012년 이후 현재까지 모두 1471건의 시민접수 건을 완료했고, 올해 208건의 검사를 진행했다.

시민방사능 검사청구제는 서울시민 누구나 수입, 국내산 상관없이 방사능 오염이 의심되는 식품이 있다면 신청할 수 있다. 시가 직접 식품을 수거·검사 후 결과를 신청자와 서울시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다.

시는 '시민 방사능 검사 청구제'를 더욱 확대해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시민이 많이 섭취하는 수산물 중심으로 더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한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에서 유통되는 식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와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 확대하고 결과는 신속하게 공개해 시민들의 먹거리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