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부심' 이탈리아의 분노…통조림 카르보나라에 "고양이 사료"

하인즈가 9월 출시하는 까르보나라 통조림/사진=크래프트 하인즈

미국의 식품 대기업인 하인즈가 통조림으로 카르보나라 파스타를 선보인다고 밝히자 이탈리아에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하인즈는 영국에서 통조림 시리즈의 신제품으로 카르보나라를 선보였다. 이는 하인즈가 출시하는 첫번째 파스타로, 앞서는 소스만 출시했다. 개당 2파운드(약 3500원)이다.


하인즈는 이 신제품을 홍보하면서 '전통적인 이탈리아 요리의 실패 방지 버전'이라고 광고했다. Z세대의 32%가 빠르고 편리한 음식을 원한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이 같은 통조림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셰프들은 하인즈의 신제품을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로마 중심부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인 '피페로'의 오너 셰프인 '알레산트도 피페로'는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통조림 파스타를 '고양이 사료'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캔에는 코카콜라 같은 것을 담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하인즈의 홍보물 사진/사진=크래프트 하인즈

영국 런던 쇼디치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 '보테가 프렐리바토'를 운영하는 셰프 시아라 타소니 역시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고객들이 카르보나라에 자꾸 크림, 버섯, 닭고기를 요구해서 그 메뉴를 금지했다"면서 "그런데 이제 그걸 깡통에 넣는다고? 진정한 카르보나라에서 더 멀어지는 불명예스러운 짓"이라고 밝혔다.

BBC 진행자도 "요리 문명의 종말"이라고 언급했다.

카르보나라는 전통적으로 파스타, 절인 돼지고기, 단단한 치즈, 계란, 소금, 후추로 만든다.

피페로는 "파스타는 '알 덴테(살짝 덜 익은 상태)'가 아니다"라면서 "그들의 파스타는 신선하지 않고, 맛볼 기회가 있다고 해도 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인즈의 카르보나라는 노란색과 분홍색 캔에 담겨있는데 '크리미한 것'으로 묘사돼 있고 성분에 분유가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