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비방으로 2억 번 '탈덕수용소'…얼굴 꽁꽁 감추고 "고의 아냐"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사진=이동훈

유명 아이돌 '아이브' 멤버 장원영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린 혐의를 받고 있는 '사이버 레카(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일부 유튜버)'가 첫 재판에서 고의성을 부인했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1단독 김샛별 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첫 재판에서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 운영자 A씨(35·여)의 변호인은 "영상물을 게시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명예훼손의 고의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됐다.

A씨 변호인은 "해당 영상물은 의견 개진에 불과하기 때문에 명예훼손의 사실 자체가 없다"며 "(명예훼손) 사실 자체가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고의가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긴 머리에 안경과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한 뒤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나타났다. 그는 판사가 생년월일과 직업이 '사업'이라고 적힌 것 등을 묻자 "네"라고 작은 소리로 답했다.


구독자 숫자가 6만명 정도였던 A씨는 탈덕수용소 채널을 운영하면서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장원영을 비롯한 유명인 등 7명에 대한 허위 영상을 유튜브에 23회 게시해 이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그중 5명에 대해선 모욕적 영상을 19회 게시하고, 그들 소속사에 대해 업무방해를 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A씨는 음성변조, 짜깁기 편집 등 수법으로 다수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비방이 담긴 가짜영상을 만들어 게시했다. 성형이나 열애설 등에 대해 근거도 없이 가짜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또 여러 등급의 유료 회원제를 둬 채널을 운영하면서 금전적 이득도 취했다.

A씨는 해당 영상 게시를 통해 월평균 약 1000만원의 이익을 거뒀고, 그가 영상으로 챙긴 수익은 총 2억50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10월2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