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88만에 네쌍둥이를 낳아?"…비난 시달리는 중국인 부부

네 쌍둥이를 낳은 부부/사진=SCMP

중국에서 네 쌍둥이를 낳게 된 부부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이 생활고를 호소하면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자 "능력이 없으면 낳지 말았어야 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선전에 사는 리 모 씨는 지난달 23일 선전의 한 산부인과에서 4명의 쌍둥이를 출산했다. 이 부부는 기존 2명의 딸이 있어 총 여섯 딸의 부모가 됐다.


네 쌍둥이는 예정보다 한 달 정도 빨리 나와 곧바로 인큐베이터로 보내졌다. 이에 병원비로 20만위안(약 3776만원)이 나왔고, 이중 리 씨 부부가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4만위안(약 755만원)으로 알려졌다.

리 씨의 남편인 천 모 씨는 평범한 직장인이어서 부부의 합산 한 달 수입이 1만위안(약 188만원)에 불과했다. 그마저 리 씨가 아이들 양육, 출산 탓에 직장을 그만두면서 수입이 더 줄었다.

남편 천씨가 출산한 아내를 바라보고 있다./사진=SCMP캡처

이에 병원비가 부담스러웠던 이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도움을 요청했다. 천 씨는 SNS에 "사회가 우리를 도와주길 바란다"면서 "키우는데도 돈이 많이 든다. 착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신 2개월 차에 네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의사들이 일부 배아를 줄일 것인지 물었지만 모든 배아를 보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전부녀연합회에 여성 및 아동 지원 기금이 있지만, 지원금이 연간 2000위안(약 37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감당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는데 왜 네 쌍둥이를 모두 낳았을까", "선전에서 1만 위안의 월수입으로 두 아이 키우는 것도 힘들었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당국이 큰 지원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아이를 갖도록 격려할 기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부는 이들이 아들을 낳고 싶어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에는 여전히 남아 선호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