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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굴욕…타다가 팔면 가치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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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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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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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수입중고차 감가율 최상위권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명품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명차로 꼽히는 벤츠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벤츠가 중고차시장에서는 좀처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국내 최대 중고차 쇼핑몰 SK엔카에 의뢰해 수입중고차의 감가율을 조사해보니 메르세데스 벤츠의 차종 상당수가 상위권에 랭크됐다. 12월27일 기준, 출시 후 3년이 지난 수입차량의 신차가 대비 감가율을 비교한 결과 폭스바겐, 혼다, 아우디, 렉서스, BMW의 주요 모델에 비해 벤츠 차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감가율을 보인 것. 감가율이 높다는 것은 중고차로 팔 때 그만큼 가치가 떨어져있다는 의미다.

감가율이 가장 낮은 차량은 미니쿠퍼로 1.6이다. 현재 2007년식 모델의 시세는 2380만원으로 신차가격 3390만원에 비해 감가율은 29.8%에 그쳤다.

2위는 폭스바겐 골프 2.0 TDI. 신차가 3070만원에 3년 된 차량의 가격은 1980만원으로 감가율은 35.5%다. 이 외에도 혼다 CR-V 4WD가 37.2%, 아우디 뉴 A4 2.0 TFSI가 37.4%, 폭스바겐 뉴파사트 2.0 TDI가 39.3%로 가치를 인정받는 차량 5걸에 랭크됐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벤츠와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BMW는 뉴3시리즈 328i 컨버터블이 42.5%의 감가율을 보이며 9위에 올랐다.

반면 벤츠는 뉴CLS클래스 63AMG가 46.6%로 13위에 오른 것이 최고다. 이름을 올린 차종의 대부분이 높은 감가율을 보이며 하위권에 맴돌았다. 뉴CLS클래스 350 아방가르드가 16위, 뉴M클래스 ML280 CDI가 21위, 뉴E클래스 E350 아방가르드가 23위, 뉴S클래스 S500L이 29위를 기록했다.

벤츠의 굴욕…타다가 팔면 가치 '뚝뚝'
◆국·내외 평가 비슷해

SK엔카의 12월 중순 잔존가치 평가자료를 보면 벤츠의 굴욕은 보다 명확해진다.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잔존가치 조사에서 BMW와 아우디 등 경쟁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벤츠의 이름은 찾기 어려웠다. 뉴CLS 350모델이 겨우 19위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잔존가치는 물건을 매각해 얻을 수 있는 가치를 뜻하는 말로, 중고차 시세의 기준이 된다. 감가율이 높을수록 잔존가치는 낮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갖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비춰볼 때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혹시 국내시장에서만 발생하는 기현상일까?

자동차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벤츠의 가치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닌 듯하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지난해 11월 ‘가장 가치가 급락하는 차량’을 조사했을 때도 벤츠의 이름이 올랐다. 최고급 모델인 S클래스 S65의 신차 가격은 20만5000달러지만 5년 뒤 중고가격은 3만2000달러 수준이다. 포브스는 5년 뒤 구입 가격의 16%밖에 안 되는 차량이라고 힐난한 바 있다.

◆잔존가치 왜 벤츠가 낮나

벤츠의 낮은 잔존가치를 두고 시장의 평가는 각양각색이다. 고가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벤츠가 꼼꼼하게 따져보는 중고시장에서 제값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하기도 하고, 고압적인 서비스와 높은 부품가를 반영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일단 고가 차량에 대한 감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볼 때 기존 가격에 거품이 많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수요층이 고수익 자산가들이어서 벤츠의 고가정책이 여전히 먹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높지 않은 모델의 경우 오히려 구입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 것이 벤츠 모델의 특성”이라면서 “아들의 전역 선물로 현금을 싸들고 와서 당일 결제하는 부모를 봤는데 이들이 벤츠를 대표하는 수요층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중고차시장에서도 해석은 비슷하다. SK엔카 관계자는 “고가 차량의 경우 감가율이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벤츠의 주력 모델 대부분이 고가다보니 감가율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가정책 유지, BMW에 밀리는 이유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수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BMW와의 경쟁에서도 뒤쳐지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까지 여유 있는 1위 자리를 유지하던 벤츠는 BMW의 뉴5 시리즈 출시 이후 선두자리를 내줘야 했다. 지난해 1~11월 신차 판매대수에서 벤츠는 BMW에게 300여대 차이로 뒤지고 있다.

중고차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SK엔카가 조사한 2010년 중고차 베스트셀링카에서 BMW에 완패를 당했다. 등록된 중고차 매물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1~4위를 모두 BMW가 휩쓸었다. 뉴5시리즈와 뉴3시리즈, 3시리즈, 5시리즈가 차례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벤츠는 2010년 수입차 최다판매차량으로 이름을 올린 E클래스가 10위에 턱걸이하는 데 그쳤다.

한편 2009년에 비해 수입 중고차 전체 등록대수는 22.4% 증가했다. 중고차 거래가 늘었다는 의미다. 이는 수입차의 가격 인하 바람과 맞물린다. 수입중고차의 인기가격대가 3000만원대에서 2000만원대로 하락한 것이 그 증거다. SK엔카에 따르면 1000만원에서 3000만원 사이의 중고차 거래가 전체의 5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츠 코리아는 여전히 고가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판매하는 30개 차종 중 18개 차종의 판매가격을 최대 1400만원 인상했다. 올해 출시되는 벤츠 차량의 잔존가치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가격을 낮추고 있는 BMW와는 정반대 행보에 어떤 결과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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