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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송자호 큐레이터 “‘개인’ 낙찰은 실패…‘지인’ 통한 낙찰 여부는 아직 정리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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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 2019.11.26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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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환기 '우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00억원 초반으로 마지막 경합에 나서 “아직 낙찰자 누군지 몰라…추후에 한국에 가져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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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건설 송승헌 전 회장의 손자인 송자호 큐레이터. 그는 가업 대신 미술계로 뛰어들어 다양한 전시와 기획을 펼치고 있다. /사진=송자호 인스타그램
MT단독

마지막 경합에서 낙찰에 ‘실패’했다고 말했지만, 사실상 ‘낙찰’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 애매한 모순의 표현은 “시간이 해결”이라는 말로 결국 요약됐다.

지난 23일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계 역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김환기의 대표작 ‘우주’의 최종 낙찰자가 25세 한국인이라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시선은 자연스레 송자호 수석 큐레이터에게 쏠렸다.

마침 경매가 끝난 뒤 K씨라는 이름의 제보자가 보낸 ‘긴급속보’라는 제목의 메일도 근거를 뒷받침했다. 메일에는 “한국인이 최종 구매자. 이름은 송자호 큐레이터. 구매 목적은 송씨 개인의 수집용”이라는 간단하지만 그럴듯한 내용이 첨부됐다.

송자호 큐레이터는 25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기사를 통해 나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사실을 밝히기엔 애매하고 복잡한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

‘우주’는 당시 홍콩 경매에서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다. 57억원에서 시작된 응찰가는 10분 만에 33회 이어지며 결국 132억원에 낙찰됐다. 구매 수수료까지 합치면 153억 5000만원이다.

송씨는 우선 “마지막 경합까지 나선 건 사실”이라며 “100억원 초반까지 응찰액 마지노선이었기 때문에 마지막 경합에선 최종가를 맞추지 못해 ‘개인적으로’ 낙찰에 실패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코리아 이학준 대표도 “구매자는 한국인이 아니다”며 “송자호 큐레이터가 누군지 모른다”고 말해 송자호 큐레이터의 구매 사실은 해프닝으로 끝날 뻔했다.

하지만 송 큐레이터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나도 한국 국적이 아니다”며 “다만 ‘개인적’으로 떨어진 것은 팩트”라고 했다.

‘개인적’이라는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묻자, 그는 “지인 여럿이 같이해서 그중에 누가 됐을 수도 있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낙찰됐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여러 사람이 같이해서 ‘나’가 아니라는 의미인데다, ‘동참’한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구매 여부 확인이 ‘애매하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하면 개인 자격으로 응찰한 것은 분명 실패했는데, 본인을 포함한 여러 명이 같이 응찰한 부분에서 그중 ‘누군가’ 낙찰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인 중 ‘누군가’ 낙찰되면 그것이 송 큐레이터와의 소유 권리에도 영향을 미치느냐는 물음에, 그는 “누가 낙찰됐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 “지인 중 누가 됐다면 그게 아마 ‘정리’가 돼야 할 부분”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함께 참여한 지인이 낙찰됐다면 송 큐레이터도 소유 부분에 상당한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로 읽혔다. 지인이 ‘합류’나 ‘협력’의 차원에서 응찰한 게 아니면 송 큐레이터 말대로 굳이 ‘정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경매 시장이라는 게 응찰 방법도 다양하고, 명확한 시스템도 아니고, 같은 가격에도 낙찰받지 못할 수도 있고, 낙찰자가 낙찰을 철회할 경우 수수료 지급하고 다음 사람에게 갈 수 있는 등 변수가 많은 곳이잖아요. 그래서 애매하다고 말씀드리는 거고. 또 낙찰자가 누구인지 잘 모르고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지인이 낙찰자면 바로 전화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게 아직 ‘정리’가 안 됐다”고만 되풀이했다. 그는 “뜻을 같이했다면 추후에 논의가 다시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국 미술 역사상 최고가인 132억원에 팔린 김환기의 '우주'에 마지막 경합을 벌인 송자호 큐레이터. 그는 "개인적으로는 낙찰에 실패했지만, 지인을 통한 낙찰 여부는 정리가 아직 안 된 상태여서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사진=송자호 인스타그램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국 미술 역사상 최고가인 132억원에 팔린 김환기의 '우주'에 마지막 경합을 벌인 송자호 큐레이터. 그는 "개인적으로는 낙찰에 실패했지만, 지인을 통한 낙찰 여부는 정리가 아직 안 된 상태여서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사진=송자호 인스타그램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액면 그대로 말만 보면 지인을 통한 ‘펀드 조성’으로 응찰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상한선을 정해놓고 ‘누군가’ 낙찰되면 공동권리 개념으로 지분을 나눠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 큐레이터는 “이번 경매에 참여한 것은 우리나라 미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 해외로 반출되는 것을 막고 우리나라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서였다”며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다시 준비해 한국으로 가져와 미술을 사랑하는 국민과 함께 감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씨는 송승헌 전 동원건설 회장의 장손으로, 동원건설에서 문화예술 분야를 도맡고 있다. 현재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의 수석큐레이터다.

미국 보스톤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뉴욕으로 이주한 그는 2015년부터 동원건설 큐레이터로 입사해 다양한 전시의 기획과 후원을 담당해왔다.

그는 올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업 대신 미술을 선택한 것에 대한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다”며 “하지만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상, 꿈꿔온 것을 이뤄내고 싶어 이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송 큐레이터는 국내 신인작가를 후원하고 다양한 작품을 수집하면서 국내외 갤러리로부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걸그룹 카라 출신의 박규리와 연인 사이로도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열린 ‘낙서 천재’ 존 버거맨 전시회에서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송 큐레이터는 “앞으로 기획하는 전시에 연예인 등을 참여시켜 대중적으로 더 알리고 싶다”며 미술의 대중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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