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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도 신입도 첫 100일은 어려워…대통령처럼 준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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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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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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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책과 세계] 바이든의 첫 100일

(그린즈버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A&T 주립대학을 방문해 경제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그린즈버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A&T 주립대학을 방문해 경제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미국의 정권교체 시기는 제도화된 정권인수 작업의 '교과서'다. 법에 의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가동된다. 현 정부의 군사 및 정보라인은 두 달 후 최고통수권자가 될 당선자에게 일일 브리핑을 시작한다. 연방정부의 '금고지기' 격인 연방조달청(GSA) 수장은 당선증을 발부하고 인수작업에 필요한 예산 금고를 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상황은 극도로 나빴다. 코로나 팬데믹의 한가운데 치솟은 실업 등 경제는 악화했다.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은 국민 생명의 위기는 끝날 줄 몰랐다. 정치권력 이동에 최악의 조건이었다.

대선에 승복하지 않은 트럼프 지지자들은 들썩였다. 마침내 1월6일 워싱턴DC 미 의회의 문을 부수고 난입하기에 이른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바이든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채 백악관을 떠났다. 트럼프가 틀렸고 바이든이 옳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드러난 사실이 그랬다.

이처럼 파란만장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정권인수 기간을 다룬 책 '바이든의 첫 100일'이 출간됐다. '인수위와 첫 100일의 기록, 10가지 레슨'이란 부제를 달았다. 바이든정부의 첫 100일과 그에 앞선 인수위 기간만 전적으로 다룬 책은 국내 처음이다.

/사진=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왜 첫 100일인가


미국 대통령과 정부가 '첫 100일'을 따지게 된 건 1933년 취임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부터다. 대공황의 한 가운데, 미국 역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 새정부는 '변화'를 통해 '성과'를 내고자 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그 100일간 76개의 법안을 통과시키고 비상은행법을 시행했으며 대통령과 국민간 '소통'의 고전이 된 라디오 연설 노변정담을 시작했다.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추진한 '뉴딜 정책'을 알리고 이해를 구했다. 100일이 지난 뒤 루즈벨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뉴딜 정책의 출발에 헌신한 100일"이라고 자평했다. 이때부터 대통령의 첫 100일은 상징적인 의미를 띠게 됐다.

미국의 특수한 사례를, 보편화하고 한국에도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이유는 충분하다. 본문에선 "첫 100일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선다. (중략) 첫 100일은 의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최고조에 달할 때,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추진력을 갖는 시기"라고 풀이했다.

취임 이후의 100일만 중요한 게 아니다. 새 정부의 첫 100일이 미국의 4년, 한국 같으면 5년의 임기 성패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면 첫 100일을 위한 준비도 당연히 필요하다. '준비를 위한 준비'다.


준비를 위한 준비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경선 막바지이던 2020년 4월, 이미 테드 코프먼 전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에게 차기정부 인수위원장직을 제안한다. 코프먼을 중심으로 꾸려진 '인수위 준비팀'은 검증된 인재풀을 확보하며 요직 인사를 준비했다.

그 결과 바이든내각의 첫 구성은 '미국을 닮은 내각'이면서 코로나 등 시급한 문제를 해결할 베테랑 전면 배치로 주목 받았다. 여야 정파대립에 휩쓸리지 않고 인준이 수월할 인물도 발탁했다. 이를테면 △전문성 △상징성 △안정성의 조화다. '상징성'은 새 정부의 철학과 변화를 함축한다는 뜻이다.

책은 바이든의 첫 100일에서 열 가지 교훈을 뽑아냈다. 그중 다섯개는 칭찬이지만 나머지 다섯개는 그래선 안 된다는 일종의 반면교사다. "쉽게 경험의 함정에 빠진다. 레거시를 넘어서라"도 그 중 하나다.

아무리 잘 준비해도 좋은 결과로 직결되진 않는다. 아프가니스탄 철군은 엉망진창이란 평가를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조기 극복과 일상회복을 야심차게 약속했지만 델타 변이,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에 번번이 '약속날짜'를 바꿔야 했다. 취임 1년여 지난 시점에서 국정 지지율은 실망스럽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도착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도착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경험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이처럼 바이든의 인수위와 첫 100일에 아쉬운 점까지 짚은 건 이 책의 장점이다. 루즈벨트의 첫 100일을 관통한 16가지 원칙, 김대중 대통령이 육필메모로 남긴 15가지 '국정 운영 수칙'도 함께 담았다.

저자들은 '바이든 케이스'에서 건진 통찰이 정치권이나 정당, 정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힘줘 말한다. "기업의 사령탑을 맡은 신임 CEO, 첫 승진 후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신임 임원, 이직해 새 회사에서 도전을 시작하는 직장인 등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려는 사람 모두 '첫 100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은 컨설팅기업 '플랫폼 9 ¾'(9와 4분의3)과 인재연결회사 '안목'의 공동연구 결과다. '플랫폼'의 유민영 대표, 이인숙 콘텐츠디렉터, 김민하 연구원이 함께 썼다. 청와대 춘추관장·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유 대표는 두 회사를 동시에 경영하고 있다.

바이든의 첫 100일/김민하 유민영 이인숙 지음/글항아리/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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