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한 푼 美, 국내 여행사들 기대감만으로도 방긋

미 국무부, 한국 포함 전 세계 해외여행 금지권고 해제…코로나19 팬데믹 여전해 당장 여행수요 변화 없을듯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입력 : 2020.08.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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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 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미국행 검역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로 고꾸라진 경제와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세계 각국이 끊어졌던 여행교류를 서서히 재개하는 가운데 미국이 전 세계 해외여행 금지 조치를 해제하며 항공·여행업계 안팎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의 조율을 통해 지난 3월 미국인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전 세계 해외여행 금지권고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일부 국가에서 보건·안전 상태가 개선되고 있다"며 "국가별로 여행권고를 하던 이전의 시스템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 대부분은 물론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가 3단계인 '여행재고'로 하향조정됐다. 지난 2월 지역감염 폭증으로 미 당국이 한국에서도 특히 여행을 기피할 지역으로 꼽았던 대구 지역도 마찬가지로 '여행재고' 대상지로 조정됐다. 다만 중국과 브라질, 인도 등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일부 국가(지역)에 대해선 여전히 여행금지가 유지된다.

이에 따라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국내 항공·여행시장도 호재를 맞이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실제 이날 대한항공 등 항공주 뿐 아니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등이 모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행과 밀접한 호텔신라 등 면세점 종목도 오름세다.

국내 여행업계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상당하기 떄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국내에서 230만명이 찾은 최대 원거리 아웃바운드 여행지다. 인바운드 측면에서도 지난해 원거리 시장 중 처음으로 방한 관광객 100만명을 넘기며 중국과 일본, 대만에 이어 4번째로 큰 방한시장으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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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여행업계에선 이번 조치가 즉각 여행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고개를 젓는다. 여행을 가지 말란 제한 조치가 풀렸을 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여전한 상황에서 실질적인 여행환경은 녹록지 않아서다. 지난달 유럽연합(EU)가 한국에 대한 입국제한을 해제하며 여행 종목이 들썩인 것과 비슷한 반짝 호재란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데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아직 요원하다. 무엇보다 미국 내 코로나 확진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고, 국내에서도 우리 국민을 포함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2주간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가야 한단 점에서 실질적인 여행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국의 여행해제가 글로벌 인적 교류 재개를 가속화하는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단 관측이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침체된 관광산업과 소비 활성화를 위해 해외 여행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는데, 이번 미국의 조치로 여행객을 실은 비행기가 더 많이 오갈 수 있단 것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자가격리 2주 조치 등 여행심리에 치명적인 입국제한이 여전하고,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다는 보장도 없어 해외여행 수요 반등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이번 조치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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