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코로나 모범생이라고? 이주노동자 통계서 제외

태국 방콕 사못사콘 주의 대형 해산물 시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관련 상인들과 방문자들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최근 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 수를 크게 줄이는 데 성공한 태국이 통계에서 이주 노동자들을 누락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태국에서는 이주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에 태국 정부가 신규 확진 수를 줄이려 이들을 통계에서 누락시킨 것.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에서 이날 4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날(382명)보다 약 89% 줄어든 수치다. 이에 일각에서는 태국 당국의 발빠른 방역조치를 주목했지만, 확진자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통계를 누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 태국 당국은 이주 노동자들을 통계에서 누락시킨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우리는 이주 노동자들을 사전 검사하는 동안 발견된 사례는 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태국에서는 지난 19일 방콕 남서쪽 사못사콘 주의 대형 해산물 시장에서 미얀마 이주 노동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후 20일 548명, 21일 382명, 22일 427명의 확진자가 추가 보고되는 등 무서운 확산세를 보였다.

이에 당국은 해당 지역에 봉쇄령까지 내리며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봉쇄 이후 이날 신규 확진자가 46명으로 급감하며 당국의 방역 조치가 효과를 보였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이주 노동자들의 감염을 명확한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통계에서 누락한 사실이 드러나 통계의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