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권교체 압박에…네타냐후 "완전 부적절, 국민이 할 일"

(텔아비브 로이터=뉴스1) 박재하 기자 =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과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2024.03.1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텔아비브 로이터=뉴스1) 박재하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거듭되는 미국 측 정권 교체 압박에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17일(각 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CNN 인터뷰를 통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연설은) 완전히 부적절했다"고 정면 반박했다.

앞서 지난 14일 슈머 원내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키워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네타냐후에 대해 극우파와 연합해 국익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우선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에 새로운 선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튿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훌륭한 연설이었다"면서 "많은 미국인이 공유하는 심각한 우려를 표현했다고 본다"고 두둔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자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출된 지도부를 교체하려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그것은 이스라엘 대중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에서 "국제사회의 우리 친구들, 당신들은 건망증이 있는가?"라고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의 침공을 상기시키며 "몇 주가 걸리겠지만 어쨌든 작전은 진행할 것"이라며 라파 작전 강행 의지도 재확인했다.

미국 등은 가자지구 전쟁 초기만 해도 이스라엘 우방임을 표방했지만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양측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 특히 대선에서 다소 밀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친이스라엘 정책 관련 미국 내 아랍계의 반발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정치 전문지 악시오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빨리 끝내야 한다. 우리에겐 세계 평화가 필요하고, 중동의 평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휴전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