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제2고향 베트남서도 애도…"근대사의 애증 짊어져"

김우중, 베트남 가능성 일찍 알아보고 대규모 투자 하노이한인회 "베트남 정부 개혁개방에 기여" 평가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입력 : 2019/12/10 17:45

김우중, 베트남 가능성 일찍 알아보고 대규모 투자
하노이한인회 "베트남 정부 개혁개방에 기여" 평가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 9일 별세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제2 고향'으로 불리는 베트남에서도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한인회는 10일 성명을 내고 "질곡을 지나던 시기에 꿈에 허기진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던 김 전 회장께서 소천하셨다"면서 고인을 애도했다.

하노이한인회는 "(김 전 회장은) 베트남이 한국과 수교하기 전 베트남 정부의 개혁과 개방에 기여했고 그 결과 많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터전을 잡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존경과 사랑 그리고 근대사의 애증을 짊어지고 가는 김 전 회장께 삼가 분향드리고 조아려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하노이 번찌골프클럽 빈소에서 조문객을 11~12일에 받기로 했다.

김 전 회장은 베트남의 잠재력을 일찍이 알아보고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왔다.

공산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시장 개방과 해외자본 유치를 내걸고 1987년 도이모이(DOI MOI·새롭게 바꾼다) 정책을 추진했으나, 초반에는 해외 기업들의 체제 불신으로 성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1989년 15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고 대우버스·대우호텔· 대우전자·대우은행 등을 베트남에 진출시키며 '대우 왕국'을 조성했다. 은퇴 이후에도 베트남에 머물면서 인재 양성을 위한 활동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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