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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이라도" 친척 잔소리에 "월급이 반토막인데"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입력 : 2020/01/2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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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이라도" 친척 잔소리에 "월급이 반토막인데"

"너는 왜 취업을 안하니" "중소기업이라도 지원해 보지 그러니"
명절이라고 간만에 고향집에 들러 명절 준비를 돕던 취업준비생 강현민(가명·31세)씨는 쏟아지는 친척들의 잔소리에 골치가 지끈지끈 아프다.
"됐어. 알았어, 내가 알아서 할게요 그만 좀 하세요" 부아가 치민 강씨는 그자리에서 짐을 싸 자취집으로 돌아갔다.
명절이면 강씨처럼 취업문제로 가족들 간에 얼굴을 붉히는 사례가 종종 생긴다. 취준생과 대학생이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취업' 얘기지만 어른들의 걱정을 말릴 수는 없다. 강씨라고 취업하기 싫을까. 강씨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가 너무 어려운 게 문제"라며 "대기업에 비해 처우가 열악한 중소기업엔 가기 싫고 안정적이고 노후대비도 충실한 공무원이 최선"이고 말한다.
진짜 청년들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일가. 통계청 고용동향을 통해 청년 일자리 상황을 살펴보자. 우선 지난해 15~29세 청년 취업자는 4만1000명늘었다. 해당 연령대 인구가 8만8000명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한 숫자다. 청년 고용률은 43.5%로 2006년 43.8% 이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갈만한 일자리가 없어요"


하지만 정작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이유가 있다.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을 보여 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22.9%로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다. 주당 1~17시간만 일하는 초단시간 취업자 수가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초단시간 취업자가 30만1000명 늘었는데 이중 20대 취업자 증가폭은 7만명(23.2%)이다.
이에 더해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와 기업들이 공급하는 일자리의 불균형도 청년 취업난의 원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2019년 30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체의 기술인력 부족률은 3.2%에 달한다. 대규모사업체 부족률 0.4%의 8배다. 청년들이 대기업에 쏠리면서 정작 중소기업엔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채용율은 95.0%로 대기업 99.1%에 비해 떨어진다.
그러다보니 중소기업들은 신입보다는 경력직 채용에 더 적극적이다. 일을 가르쳐야 하는 신입보다는 당장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이 유리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신입사원 지원 자체가 없다는 현실적 어려움이 더 크다. 신입채용 비율은 중소기업이 48.5%로 대기업 59.3%보다 10%포인트 이상 낮다. 입사했다가 1년안에 퇴사하는 비율도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43.7%에 달한다. 대기업 32.9%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다.


"바보야 문제는 돈이야!"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건 결국 돈 문제가 가장 크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 자료를 보면, 2018년 기준 대기업 임금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501만 원이었던 반면, 중소기업은 231만 원에 그쳐 기업규모별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의 평균 임금 격차는 노동자 나이가 들수록 점차 더 벌어졌다. 대기업 노동자의 연령대별 평균 임금은 50대일 때 663만원, 40대 637만원, 30대 482만원이었다.
반면 중소기업 평균 소득은 40대일 때가 27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251만원, 30대 250만원이었다. 오래 근무해봤자 월급이 많이 오르지 않아 대기업 임금 노동자와 소득 격차가 더 커지는 것이다. 당장 생활비로 쓸 수 있는 금액도 적고 노후대비 자금마련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경직성을 해소하고 생산성에 따른 임금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규직 초임이 높고 고용 안정성도 높다보니 기업 입장에선 신입직원 채용을 늘리기 부담스러운 상황이어서다. 결국 정부가 대중소기업간 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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