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엑소좀, 패혈증 치료제 성과..동물 생존율↑"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윤숙영 |입력 : 2020/04/09 22:42

엑소좀 치료제 전문업체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대표 최철희, 이하 '일리아스')는 자사의 엑소좀 기반 패혈증 치료제 연구 성과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실린 연구 내용은 염증 반응 억제 단백질을 탑재한 엑소좀의 패혈증 치료 효과와 작용기전에 대한 것이다. 정경수 연세대학교병원 호흡기 내과팀과 신의철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팀, 일리아스가 공동 연구했다.

연구팀은 염증 활성화에 주된 역할을 하는 NF-κB(전사효소)의 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srIκB(super-repressor IκB) 단백질에 엑소좀을 적용했다. 이를 패혈증 동물모델에 적용한 결과 엑소좀을 투여한 동물에서 생존율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체내 투여된 엑소좀이 표적 세포인 '호중구'와 '대식세포' 내부로 10분 내 전달돼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패혈증의 높은 사망률과 연관이 있는 합병증 '신장 손상'이 50%까지 감소했다. 비장, 신장, 간에서 호중구 침착이 줄어드는 것도 확인했다.

아울러 혈관벽을 이루는 내피세포를 이용한 실험도 했다. 그 결과 srIκB 탑재 엑소좀이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 수준을 현저히 떨어트렸다. 면역 활성화 물질 분비를 막는 역할을 했기 때문인데, 이 기술이 사이토카인 폭풍을 막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정경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의사 입장에서는 응급한 패혈증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가 많지 않아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일리아스의 엑소좀이 성공적으로 개발된다면 패혈증과 연관 질병의 치료제로써 중요한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최철희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엑소좀에 치료용 단백질을 탑재해 질병 기저 메커니즘을 조절한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로 일리아스의 엑소좀 치료제가 패혈증 및 염증 반응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고 했다. 이어 "남아 있는 개발 과정을 과속화해 고통받는 중증질환자를 위한 혁신 신약을 조기에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엑소좀은 인체 내 생리활성물질 수송을 담당하는 세포유체 나노입자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엑소좀에 고분자 약물을 탑재하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엑소좀을 활용, 패혈증 외 염증성·대사성 질환 및 암 치료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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