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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사 사과에도 택배기사들 냉랭 "결국 비용 떠넘길 것"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입력 : 2020/10/3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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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울때 고개 숙였다가 조용해지면 다시 나몰라라 하는거, 익숙하잖아요?"

택배사들의 사과에도 택배기사들은 여전히 냉담하다. 법적으로 강제된 게 아니어서 여론이 가라앉으면 사측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다. 매년 수백억이 투입될 과로사 재발 방지책 비용도 누가 부담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9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한진 등에 속해있는 택배기사들은 회사가 내놓은 후속 조치를 우선 반기는 분위기다. 택배기사 과로의 주 원인인 분류작업에 보조 인력을 투입하겠다며 회사가 전향적인 태도를 취했기 때문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방지대책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과로로 사망한 택배기사 및 물류업 종사자는 13명에 달한다. 그간 관심받지 못했던 주 6일, 하루 14시간 근무하는 기사들의 일상도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CJ대한통운 "4000명 분류지원 인력 투입"…한진·롯데도 동참



택배사는 이례적으로 대국민 사과에 나서며 대책을 내놨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2일 박근희 대표이사가 직접 사과 기자회견에 나와 연 500억원 규모의 택배기사 과로사 재발 방지책들을 내놨다. 분류지원 인력 4000명 추가 투입, 택배기사 산재보험 전원 가입 등이 골자였다.
업계 1위가 움직이자 사과 행렬이 이어졌다. 한진택배 역시 "내달 1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심야 배송 업무를 중단하고 당일 배송하지 못한 물량은 다음 날 배송하겠다"며 "물량이 몰리는 화·수요일 물건을 다른 날로 분산 배송하고 분류업무 지원 인력도 1000명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롯데택배는 "택배 분류 지원 인력 1000여명을 집배센터에 단계적으로 투입하고 택배기사의 산재보험·건강검진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못 믿겠다"는 택배기사들…"대리점 수수료 올려 비용 전가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그러나 택배기사들은 여전히 "못 믿겠다,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법적으로 구속된 게 아니라 단순 업계의 '양보' 차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조 인력 투입후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누가 부담할 지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단계적으로' 분류지원 인력을 투입하겠다는 회사측 입장에 불신을 보내는 반응이 많았다. 기한을 정해놓지도 않았고 여론이 잠잠해지면 사측의 태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택배연대노조 조합원은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는 선언일 뿐"이라며 "국민적 관심이 멀어지면 회사가 모른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택배기사는 대리점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내놨다. 본사에서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면 그 비용은 대리점이 댈 것이고 이는 수수료 인상의 좋은 명분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대로 진행되면 모든 추가 비용은 기사가 부담하는 셈이 된다.
수도권에서 일하는 CJ대한통운 기사 A씨는 "지금 대리점 수수료가 10%대다"며 "배송료를 올리지는 못할거고 누군가가 그 비용을 대야하는데 본사가 낼 게 아니라면 결국 우리에게 떠넘겨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근본적으로 배송비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내 택배 단가는 경쟁심화 등으로 꾸준히 줄었는데 2012년 2506원에서 지난해 2269원을 기록하며 9.5% 떨어졌다. 미국의 페덱스 8.9달러(1만104원), UPS는 8.6달러(9760원), 일본 야마토택배 676엔(7324원)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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