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투기 없었는데…정보 팔아넘긴 직원 의혹에 SH공사 '멘붕'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입력 : 2021/04/23 10:49

지난달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땅투기 의혹이 불거진 직후 두 차례 내부 조사를 진행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임직원과 친인척의 투기 혐의 의혹이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이후 내부 정보를 이용한 뇌물 수수 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SH공사는 앞서 내부 감사실이 진행한 자체 조사와는 성격이 다른 만큼 사건 조사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LH 사례처럼 직접적인 투기 의혹은 아니지만 내부 정보를 이용한 또 다른 측면의 비리 의혹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SH본사와 지역센터 등 3개소에 대해 압수수색 중이다.
경찰은 SH공사가 시행한 택지지구에서 임직원들이 분양권 거래업자들에게 내부정보를 넘기고 뇌물을 받은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비리 의혹 조사에 나서면서 SH공사가 앞서 두 차례 진행한 자체 전수조사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SH공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땅투기 사건이 발생한 뒤인 지난달 초부터 두 차례 걸쳐 임직원 1527명과 가족 5161명 전체를 조사했으나 "투기 의심 직원 및 가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이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를 시작하면서 SH공사는 허를 찔렸다는 반응이다. 현재까지 관련 의혹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H공사 관계자는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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