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둥성 물류대란 위기…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압박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입력 : 2021/06/15 15:14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남부의 선전과 광저우에 새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또 다른 글로벌 물류대란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물류대란은 올초 이후 가뜩이나 불안한 공급망을 더욱 옥죄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공포까지 더해질 수 있다.

◇"물류 지연에 배송지연, 비용 상승"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컨테이너선 부족과 수에즈 운하 봉쇄에 이어 최근 중국 남부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로 기업과 소비자들이 또 다른 물류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CNBC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에서 항만 서비스가 차질을 빚고 배송이 지연되며 다시 비용이 오르고 있다.

남부 광둥성에서 한 자릿수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다가 지난달 31일 갑자기 확진자가 20명 나왔다. 이후 소강됐다가 지난 7일 다시 19명이 발생했다.

광저우에 퍼진 코로나19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델타변이로 첫 지역 확진자가 발생한 5월 이후 누적만 100명이 넘는다. 델타변이는 영국에서도 빠르게 확산하며 결국 영국 정부는 높은 백신접종률에도 봉쇄해제를 1달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보건당국은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을 봉쇄하고 기업 폐쇄에 들어갔다. 애널리스트들과 해운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로 인해 중국의 주요 항만에서 물류 지연이 발생하며 이미 높은 물류비용이 치솟고 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공급망 통합플랫폼 'Chain.io'의 브라이언 글릭 최고경영자(CEO)는 "선전과 광저우에서 물류 차질이 심각하고 이는 공급망에 이례적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올초 이후 쌓인 글로벌 공급망 문제까지 겹쳐지면 물류업계는 "완전 전대미문의 영역"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그는 우려했다.

주요 물류허브인 광둥성은 중국 전체 수출의 24%를 차지한다. 물동량 기준으로 세계 3위와 5위인 선전과 광저우 항구가 위치한 지역이다.

◇ "남부 항만위기 직격탄은 美 소비자"

중국 항만의 물류 위기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물류소프트웨어업체 3GTMS의 JP 위긴스 부사장은 CNBC방송에 북미에 보내질 물류가 중국 남부 항만위기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위긴스는 "소비자들이 '코로나19 모드'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아시아산 제품의 재고 고갈과 공급부족을 예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운임비용도 치솟고 있다. 글릭 CEO는 "운임비용이 사상 최고로 치솟고 있다"며 "팬데믹 이전 일반적 비용의 5~10배에 달한다. 운임비가 천정부지로 오르지만 누구도 피크(peak)가 지났다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선전 소재 옌텐항에서 정박 대기시간은 평균 0.5일에서 16일로 급등했다. 옌텐항이 막히자 선박들이 정박항을 주변 다른 항구로 우회하면서 중국 전역으로 그 여파가 전달될 양상이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박은 더 심해지며 가뜩이나 오르는 가격과 이에 따른 금리인상을 걱정하는 투자자들은 더욱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핀포인트자산관리의 장지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도와 동남아에 퍼진 팬데믹, 원자재와 운임비용 상승, 중국 광둥성 감염상황이 모두 합쳐지며 다른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압박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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