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통신선 전격 복원…"北, 연락사무소 폭파 사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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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입력 : 2021/07/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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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이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사과 표명을 하지 않아 '보여주기식 이벤트'란 지적이 나온다. 남북 통신연락선은 지난해 6월 북한이 개성에 있는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후 13개월간 단절돼 왔는데, 원인을 제공한 북한 측이 아무런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7일 '연락선 복원 협의 과정에서 북측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북측의 사과나 입장이 있었냐'란 기자들의 질문에 "앞으로 협의해 나갈 문제다"고 답했다.
북한의 사과 표명없이 아무일 없다는 듯 갑자기 복원이 이뤄졌는데, 향후 정치권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이는 지점이다.
청와대는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4월부터 친서를 통해 남북관계가 오랜 기간 단절돼 있는 데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선 조속한 관계 복원과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는거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와 폭우 상황에 대해 조기 극복과 위로의 내용 등이 있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대화들이 오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현재 코로나로 인해 남북 모두가 오래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속히 이를 극복해 나가자고 서로 간에 위로와 걱정을 나눴다"며 "두 정상은 각기 남과 북의 동포들에게도 위로와 안부 인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또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이 양측의 협의 결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과거 통신선이 정상 운영되는 상황이 기준이 돼 운영될 것이란 게 청와대 입장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남북간 화해 무드 조성을 계기로 정상회담 등 대면 만남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말을 아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친서 교환 중에 정상회담과 관련된 언급이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두 정상 간 대면 접촉이나 정상회담에 대해 협의하거나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4월부터 두 정상간 이뤄진 친서교환은 당시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3주년을 계기로 이뤄졌다. 아울러 이를 통해 우선적으로 통신선을 복원해 남북 간 대화 통로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데 양측이 합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전협정 68주년'(7월27일)이란 시점이 고려되거나, 8월 한미 연합훈련 축소 또는 취소 검토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통신연락선 복원 시점에 대한 특별한 고려는 없었고, 통신연락선 복원과 한미 연합훈련은 무관한 사안이다"며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밖에 남북연락사무소 남북연락대표 간 개시 통화를 통해 예전과 같이 오전, 오후 두 차례 정기 통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양 정상 간 통화에 대해 협의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은 통일부와 군에서 운영하던 남북 통신선을 우선 복원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해지구 군통신선에서 통화가 이뤄졌고, 한시간 후인 오전 11시 남북연락사무소에서도 통화가 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통신선 복원은 양측이 협의한 결과다"며 "남북 정상간 핫라인 통화는 차차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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