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배" 전기차 격전지 북미서 폭발한 배터리 양극재 수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입력 : 2021/09/28 05:15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급부상중인 미국에서 배터리 소재로 쓰이는 양극재 사용량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니켈 고함량 유형의 양극재 수요가 폭증해 향후 안정적 원자재 확보가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력 제고에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북미 지역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양극재 사용량은 3만6965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1만7772톤) 대비 108.1% 늘었다.
연도별 북미 배터리 양극재 사용량은 2017년 온기 기준 1만6390톤에서 지난 2020년 3만9552톤으로 연평균 34.1% 성장했다.
양극재 사용량이 급증한 것은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지역은 최근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중국, 유럽에 이은 전기차 시장으로 급부상 중이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북미 지역에서의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총 21.2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10.2GWh) 대비 107.2% 늘었다. 북미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22.6GWh를 기록해 연평균 36.3% 늘었다.
북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3대 배터리 업체는 파나소닉(60.8%), LG에너지솔루션(27.9%), 삼성SDI(3.2%) 순이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향 물량에, LG에너지솔루션은쉐보레 볼트 EV, 폭스바겐 ID.4향 물량에,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지프 랭글러 PHEV향 물량에 힘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극재 사용량이 늘어난 양상을 살펴보면 니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양극재 선호도가 높았다. 니켈 비중이 높을수록 주행거리가 길어지나 화재로부터 안전성을 갖추는게 기술력의 관건이다.
올해 1~7월 NCM622 유형의 양극재 사용량은 1만209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3% 늘어 시장 평균(108.1%)을 훌쩍 웃돌았다. NCM622이란 니켈 60%, 코발트 20%, 망간 20%의 조합을 뜻한다.
반면 NCM111이나 NCM523은 이기간 성장률이 139.7%에 그쳤다.
NCM811과 NCM523을 50%씩 섞은 배합의 양극재도 2018년까지 물량이 전무했지만 2019년 323톤, 2020년 596톤, 올해 1~7월 576톤을 기록해 해마다 성장 중이다.
니켈 함량을 80% 이상 써 하이니켈로 분류되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유형 양극재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7월 북미 지역 사용량은 2만1472톤으로 전년 동기(1만2592톤) 대비 70.5% 늘었다. 특히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은 58.1%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NCA 유형의 양극재는 현재 파나소닉 배터리에 주로 탑재된다.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는 삼성SDI가 유일하게 이용하며 이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는 중이다.
이날 SNE리서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NCM622과 NCA 양극재 조합을 써 아우디 E-트론, 지프 랭글러 PHEV에 납품 중이다.
특히 니켈 함량이 88%인 NCA 양극재 적용 배터리 '젠(GEN)5 배터리'를 올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하면서 삼성SDI 배터리 제품 내 NCA 양극재 비중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는 "북미 지역에서 NCA 독주 속에 NCM622과 NCM622+NCA 조합이 급성장하며 두각을 나타냈다"며 "국내 업계에서는 북미 시장 추세에 발맞춰 기초 경쟁력 배양 및 성장 전략 점검에 나서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주행거리, 밀도, 용량 등을 높일 수 있는 하이니켈 양극재 배터리에 대한 완성차 업계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이에 대비해 장기 구매 계약, 합작사 설립 등으로 안정적 소재 확보에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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