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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노동하는 여성…연 10조8000억 달러 못받고 '공짜'로 일했다

국제구호 개발기구 옥스팜 보고서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입력 : 2020/01/2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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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사노동하는 여성…연 10조8000억 달러 못받고 '공짜'로 일했다

매해 지급되지 않는 임금 약 10조8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경 원’.

하루 125억 시간을 가사와 아동 보육, 노인 돌봄에 투입하고 있는 전 세계 여성들이 창출할 수 있는 임금 총액이다. 그러나 해당 노동은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고, 여성 개인에게 소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국제구호 개발기구 옥스팜은 20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돌봄 노동에 관심을 가질 시간 : 무급 저임금 가사노동과 세계적 불평등 위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21~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맞춰 나온 보고서다. 국제경제를 주무르는 이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세계 인구 절반이 행하는 무급노동의 가치가 논제로 다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어있는 공공복지, 그곳을 메우는 여성 무급노동


${IC03} "여성들의 무급노동은 경제·기업의 바퀴를 움직이는 숨겨진 엔진"-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인도 대표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를 기준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50% 이상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남성 22명은 아프리카 대륙에 사는 여성 전체보다도 많은 부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성별 간 불평등한 부의 분배, 그 근원엔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여성(15세 이상)들의 하루 125억 시간의 '무급노동'이 있다고 보고서는 꼬집었다.

전 세계 생산가능연령 여성의 42%가 무급 돌봄 노동 때문에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같은 사례에 해당하는 남성은 6%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국가가 제공해야 하는 부분조차 여성들의 값싼 노동으로 메꾸고 있다”면서 “이들의 무급노동은 소수의 부자, 특히 대부분이 남성인 부자들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성차별적 경제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9년 전 세계 억만장자 20인 중 여성은 단 2명, 전 세계 500대 기업 중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24명에 불과했다. 여성 CEO 수는 2017년보다도 줄었는데, 그의 가장 큰 이유는 성역할 압박으로 의한 ‘사임’이라고 포춘(Fortune)지는 설명했다.


무급 돌봄노동, 노후 빈곤의 주범


무급노동은 여성들에게 ‘돈’ 대신 ‘노후 빈곤’을 안긴다.

무급 돌봄 노동은 여성들을 경력단절로 몬다. 경력단절은 언젠가 다시 노동시장에 들어가고자 할 때 여성들이 ‘낮은 임금’에 타협하게 만든다. 결국 여성이 노후에 받을 연금은 줄거나 아예 사라진다. 여성을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빈곤케 만들고,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의존케 만드는 악순환이다.

유럽연합(EU) 2018년 연금 적정성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회원국 평균 남녀 간 연금 격차는 36%로, 임금 격차(16.3%)보다도 컸다. 보고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생 버는 소득이 적고, 시간제 일자리에 종사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게 연금 차이를 빚어냈다고 분석했다.


무급노동, GDP의 약 15~50% 차지


${IC02} "음식을 준비하고 빨래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는지 알게 될 것"-인도 국가표본조사국

2018년 유엔(UN)은 보고서는 여성들의 ‘무급노동’을 각국 국내총생산(GDP)에 포함하면 약 15~5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2018년 인도 정부는 ‘무임금 가사노동’의 가치를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도 국가표본조사국(NSSO)은 당해 1월 1일 가사노동에 투입되는 시간을 통계 내는 작업을 시작했고 그 결과는 올해 6월 나온다.

그런데 상당수 국가의 정부가 재정부담을 이유로 ‘공공 서비스’를 삭감하면서 무급노동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2030년엔 돌봄 노동 수요가 2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옥스팜 보고서는 "교육과 아동노인 돌봄 분야에서 정식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현재 여성들의 무급노동을 ‘유급노동’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성별 임금 격차 해소, 확실한 유급 휴가 보장과 같은 정책들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경제적 압박 없이 가족 구성원들이 더 올바른 균형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정부 정책이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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