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아오포럼도 흔든 '코로나19'…최태원·권오현 일정조정 불가피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다음달말 예정됐던 중국의 '보아오포럼'이 결국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국제 행사로 매년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왔다.

홍콩 경제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월24~27일로 예정됐던 보아오포럼이 연기될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내달 5일 예정됐던 중국 공산당 전국인민대표대회 역시 코로나 여파로 개최가 미뤄졌다고 밝혔다.

올해 보아오포럼엔 최 회장 등 재계 인사는 물론 삼성전자에서도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이 이사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행사 연기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SK그룹 등은 아직까지 중국 현지로부터 연기와 관련한 공식적인 연락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 현지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들이 연이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보아오포럼 역시 당초 일정대로 열리지 못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이달 초엔 중국 상하이에서 5월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산업박람회 '차이나플라스'가 공식 연기를 발표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2월엔 보아오포럼 주제와 안건 등이 공유되지만 아직까지 관련 내용을 전달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아직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만큼 일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보아오포럼 연차총회는 '공유된 미래, 일치된 행동, 공동의 발전’을 주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