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호실적인데, 5억도 안받은 김범수 의장

카카오는 30일 공개한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조수용 대표에게 21억 49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의 보수중에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차액 13억 3900만원이 포함된다. 조 대표는 3만주를 8만5350원에 행사했으며 당시 주가는 13만원이었다. 임지훈 전 대표(현 고문)의 경우 총 보수 24억 2200만원을 수령했는데 대부분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이다.

흥미로운 것은 김범수 이사회 의장과 여민수 공동대표의 경우 지난해 보수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연간보수 5억원 이상인 등기이사의 보수만 공개되는 만큼 두사람이 이보다 적게 받았다는 얘기다. 앞서 두 사람은 2018년 각각 5억 5200만원과 5억 9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이 28% 증가한 3조898억원, 영업이익은 183% 증가한 2066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두 사람의 보수는 더 줄어든 것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의장의 경우 기업가치 제고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고 오너인 만큼 보수를 논하는게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면서 "여 대표의 경우 역할에따른 보수차이가 있을 수있고 주식매수선택권 등 본인의 선택도 고려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