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강국' 독일도 중국서 마스크 4000만장 수입한다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전 세계가 '마스크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독일이 중국으로부터 마스크 수천만장을 수입하는 빅딜을 체결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 국영기업이 생산하는 고품질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입하기로 중국 당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마스크 등 의료장비 수송을 위해 루프트한자 항공과 독일연방군으로부터 화물기를 지원받아 투입한다. 이미 뮌헨에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마스크 800만개가 도착했고, 이번 주말까지 4000만개가 넘는 중국산 마스크가 도착할 계획이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번 공급계약은 코로나19 비상사태에도 깨지지 않는다"며 앞으로 마스크뿐 아니라 다른 의료장비도 중국으로부터 수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주 이뤄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통화를 계기로 성사됐다.

그동안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환자나 의료진이 아닌 사람의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최근 일반인들도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오면서 마스크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제조강국 독일도 마스크 품귀현상이 심각해지자 중국산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안달인 모습이다.

최근 중국은 세계 각국에 의료물자를 공급하면서 바이러스 발원지에서 벗어나 코로나19 종식국으로서 이미지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3월1일부터 4월4일까지 의료물자 수출액만 102억위안(약 1조7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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