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사람만 인공호흡기"…뉴욕 '장비 부족' 패닉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미국 뉴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폭증으로 의료시스템이 전례 없는 과부하에 걸리면서 주요 병원들이 인공호흡기 우선 제공 기준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는 의사들이 최악의 경우 생존 가능성이 낮은 환자들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뉴욕 사망자 수가 앞으로 계속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뉴욕시 병원들과 주정부 보건당국은 물자가 부족할 경우 인공호흡기를 우선 제공하는 지침 기준을 마련했다.

뉴욕 최대 규모 병원 노스웰헬스는 가장 생존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 인공호흡기를 우선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생존 가능성은 2015년 주정부가 마련한 채점시스템에 기반해 판단한다. 건강 상태가 비슷할 때는 미성년자가 성인보다 우선권을 가진다.

마운트시나이헬스 병원 응급의학부서에서도 사실상 생존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인공호흡기를 주지 말라는 지침을 의사에게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 순환이 불가능한 심장마비 환자나 중증·진행성 질환으로 중환자실 입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환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9일 현재 뉴욕주 확진자는 15만명을 넘었고 이 가운데 뉴욕시에서만 8만1803명이 나왔다. 뉴욕시 사망자는 지금까지 총 457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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