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국민·산업銀, 미얀마 진출 문 열었다···예비인가 획득(상보)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 KDB산업은행이 '포스트 베트남'으로 꼽히는 미얀마 금융시장에 진출한다.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은 외국계 은행으로선 최초로 법인 설립 인가를 받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국민은행, 산업은행은 지난 9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앞으로 9개월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초 최종 본인가를 취득한다.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은 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았고, 소매금융을 하지 않는 산업은행은 지점으로 인허가를 받았다. 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은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은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등 사실상 모든 은행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지점은 10곳까지 세울 수 있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이번 3차 외국계 은행 예비인가에서 총 5개 국가의 12개 신청 은행 중 7개 은행에 예비인가를 내줬다.

미얀마는 5000만명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인적자원, 천연자원을 보유해 중국·베트남을 이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규제개혁 등 투자 여건도 개선돼 연평균 약 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미얀마 진출 은행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윤종원 행장 취임 후 첫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한 기업은행은 미얀마에 진출한 300여개 한국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에 집중한다. 특히 양곤 인근에 약 300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공단'도 조성되고 있어 신규 수요도 풍부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미얀마 진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전에 금융기반을 구축해 놓음으로써 신규 진출 기업들의 현지정착과 조기 안정화를 적극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진출 한국기업은 물론 미얀마 현지 중소기업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장점인 주택금융과 소매금융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미얀마 정부가 최근 서민주택 100만 가구 공급을 정책목표로 발표한 것에 발맞춰 국내에서 쌓아온 강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 모기지대출, 기업금융, 인프라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향후 양곤지점을 통해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지원하고, 미얀마 정부은행과 개발금융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예비인가를 계기로 미얀마 정부와 미얀마개발은행 설립 협력 등 개발금융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향후 양곤지점 설립을 통해 현지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