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부터 벗을래요"…코로나 속 수능 마친 수험생 만감교차

(대전ㆍ충남=뉴스1) 김아영 기자 = 코로나 긴장 속에서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마친 수험생들이 후련한 표정으로 고사장을 빠져나왔다.

3일 대전 전민고등학교 앞은 시험이 종료되자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고사장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잠시 붐볐다.

수험생들은 종일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본 탓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하루빨리 끝나기만을 바랬던 수능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를 만끽했다.

추위도 잊은채 고사장 앞에서 자녀들을 기다리고 있던 부모들은 아이들이 나오자 안도의 미소를 보였고, 학생들은 부모 품에 안기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수능 고사장에는 정수기가 없어서였는지 자녀에게 건네 줄 물과 음료를 챙긴 부모가 많았다.

한 학부모는 "오늘 생수를 2병 들고 갔는데 혹시 부족하진 않았을까 걱정돼 챙겨왔다"며 "집에 가서 따뜻한 밥을 차려주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대전지역 수험생 A군은 "수능 난이도가 모의고사 때보다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며 "이번에 코로나 때문에 쉽게 출제한다는 말도 있었지만 쉬운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B양은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시험 보느라 힘들었지만 다른 수험생도 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봤기 때문에 큰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 월봉고에서 수능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도 삼삼오오 모여 서로 수고했다며 격려했다.

애타게 기다리던 딸이 나오자마자 와락 품에 안은 한 학부모는 "아프지 않고 수능을 잘 치른 것만으로도 고생많았다"며 "원하는 결과 있길 바란다"고 홀가분하게 웃었다.

C양은 "수능이 끝나서 후련하긴 한데 맘껏 놀지 못해서 아쉬울 뿐"이라며 "일단 집에 가서 마스크부터 빨리 벗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은 36개 고사장 1만 5074명, 충남은 56개 고사장 1만 6162명의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렀다.

시험 성적은 오는 12월 23일 통지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