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석달 남았는데..日오사카, 정부에 코로나 'SOS'

최근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 오사카부가 중앙 정부에 긴급사태 선언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20일 NHK에 따르면 오사카부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의료시스템 붕괴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을 감안해 정부에 긴급사태 발령 요청을 하기로 했다.

이는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중점조치)보다 강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오사카부에는 지난 5일 긴급사태 선언의 전 단계인 중점조치가 적용됐다. 중점조치에 따라 음식점 등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명령할 수 있으며, 명령을 위반할 경우 20만엔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이를 시행한 지 2주가 지났지만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오사카부는 최근 엿새 연속 신규 확진자 수 1000명대를 기록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의료 시스템이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중점조치만으로는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며 "변이 바이러스의 강한 감염력, 중증화율 등을 고려하면 긴급사태를 요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요시무라 지사는 긴급사태 선언이 나오면 인파를 억제하기 위해 백화점과 상업시설, 테마파크 등 규모가 큰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휴업을 요청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중앙 정부와 서둘러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도 즉각 협의해 긴급사태 선언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오사카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당일이라도 바로 스가 요시히데 총리 및 코로나19 대응 주무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을 만나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요시무라 지사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3주에서 한 달간 긴급사태를 발령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민들과 사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겠지만 꼭 협력을 해줬으면 한다"며 "지금 확산 추세를 보면 식당 영업시간 단축만으로는 부족하다. 인파를 억제해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협력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수도 도쿄도도 긴급사태 선언을 정부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로써 도쿄올림픽 개막을 약 3개월 앞두고 오사카부와 도쿄도 등에 세 번째 긴급사태가 선언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7일 도쿄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 선언을 최초로 발령했다. 이후 지난 1월8일 두 번째 긴급사태가 선언돼 두 달 넘게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