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또 온 정의용, "日 오염수, '현 상황에선' 단호히 반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출과 관련, "현재 상황에서 일본이 방류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했을 때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아니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을 두고 정부가 완화된 입장으로 돌아선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오자 해명한 것이다.

정 장관은 이날 외통위에서 진행된 긴급현안보고에서 "일본이 하면 무조건 반대하는거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서 (일본측이 오염수 방출 관련) 이런 조건을 충족한다면 굳이 반대할 건 없다고 했다"며 전날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정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일본 정부가 3가지 전제 조건을 수용하면서 IAEA(국제원자력기구) 기준에 맞춰 오염수를 방출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일본에 요구한 조건은 △충분한 과학적 정보 제시 △우리 정부와 충분한 사전 협의 △IAEA(국제원자력기구) 검증 과정에 한국 전문가·연구소 대표가 참여하는 방안 등이다.

정 장관은 "이 세가지 여건이 마련되고 우리가 볼때 IAEA기준에 맞는 적합성 절차에 따라 (오염수 방출이) 된다면 굳이 반대할 건 없다"고 했다.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출을 반대할 만한 과학적 근거를 제대로 수집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정부가 지난 13일 오염수 방출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던 것과 비교해 완화된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오염수 방출과 관련, "주변국의 이해와 공유 없는 일방적 결정에 정부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는 전날 IAEA 검증 과정에서 우리 전문가가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