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불안'의 그늘…정부 코로나 대응 '잘못 49% > 잘함 43%'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를 역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지난해 대구 집단 겸염 후 처음으로, 최근 백신 수급에 대한 불안 심리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남녀 1003명에게 코로나19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긍정평가는 43%, 부정평가는 49%로 집계됐다. 3월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17%포인트(p) 줄어든 반면 부정평가는 20%p 급증했다.

갤럽의 코로나19 정부 대응 조사에서 긍정·부정률이 역전된 것은 1년 2개월 만이다. 지난해 2월 말 조사에서 긍정평가 41%와 부정평가 51%를 기록했는데, 이때는 대구의 집단 감염 발생 직후였다.

이후 코로나19 대응 긍정평가는 하루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까지 감소했던 작년 5월 초 85%에 달했고,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했던 8월부터 11월까지 70% 안팎에 머물다 3차 확산기에 접어든 12월 56%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방역 전반에 지난달까지는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대부분 집단에서 긍정평가가 감소했다. 여당 지지층에서조차 3월 91%에서 4월 76%로 긍정 평가가 줄었고, 국민의힘 지지층(3월 29%→4월 8%), 무당층(46%→35%)도 마찬가지였다. 정치성향 역시 진보층(81%→69%)과 중도층(60%→37%)과 보수층(45%→25%)에서 모두 긍정평가가 하락했다.

부정평가의 이유(486명, 자유응답)로는 '백신 확보/공급 문제'(55%)를 꼽은 응답이 월등히 많았다. 이밖에 △초기 대응 잘못/초기 입국 억제 미흡'(8%) △'방역/확산 억제 못함'(6%) △'거리두기 단계 부적절/모호함'(5%) △'백신 안전성 문제' △'규제 약함/느슨함/미흡'(이상 4%) 등을 언급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