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에도 '봄바람'...취업자 1년새 65만명 급증

지난달 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65만2000명 늘며 6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COCID-19) 확산으로 취업자가 크게 줄었던 기저효과에 더해 최근 수출·투자 등이 늘면서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그러나 코로나 백신 수급과 미국 금리 인상, 가계대출 등은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취업자, 2014년 8월 이후 최대폭 증가${IC02}통계청이 12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21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5만2000명 늘었다. 2014년 8월 67만명 증가 이후 6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월별 취업자는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3월 증가세(31만4000명)로 전환했고, 4월에 증가폭이 더욱 확대됐다. 계절조정 기준 전월대비 취업자는 4월에 6만8000명 늘어 3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국내 생산·소비의 확대, 수출 호조 등 경기회복과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속, 지난해 4월 고용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취업자 증감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22만4000명, 건설업에서 14만1000명, 운수및창고업에서 10만7000명 취업자가 각각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 9000명 늘며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그러나 도매및소매업에서 18만2000명, 협회및단체·수리및기타개인서비스업에서 3만명, 예술·스포츠및여가관련서비스에서 1만1000명 취업자가 각각 감소하면서 여전히 대면서비스 업종은 고용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가 늘면서 4월 실업자는 전년동월대비 2만5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동월대비 32만4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2014년 4월 37만명 줄어든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4월 고용률은 60.4%로 전년동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2%로 전년동월대비 1.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고용시장 회복세 뚜렷"...위험요인은${IC0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고용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라며 "지난달 모든 연령층의 고용률이 전년동월대비 모두 개선됐고, 특히 청년층의 고용 개선폭이 확대되고 30~40대 고용률도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매우 유의미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그러면서도 "아직 고용이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최근 경기회복이 고용 개선으로 어어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규제 개혁, 110조원 투자 프로젝트, 중소·벤처기업 육성 등을 통해 민간 부문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지원키로 했다. 기업 수요를 반영해 경기회복으로 고용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인력양성 지원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디지털·그린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 이동 지원 체계 강화 방안을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은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로 보이지만 경제 회복 속도보다는 훨씬 느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반은 올해 상당히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연간 성장률은 4%까지는 모르겠지만 3% 이상은 될 것 같다"며 "다만 코로나 확산 여부와 백신 수급 여건, 가계부채와 국가부채 증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 자본 유출 가능성 등 위험 요소가 곳곳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