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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상수다[오동희의 思見]

머니투데이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입력 : 2021/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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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는 상수다[오동희의 思見]

정치권이 30대 젊은 야당 대표의 출현이라는 변화의 바람에 놀라고 있다. 갑자기 나타난 변수(變數)가 당대표가 되며 이제 상수(常數)로 변해 그 충격파는 이만저만이 아닌 듯하다.

사실 더 놀라운 것은 필요할 때마다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말로 변심을 합리화하면서도 전혀 변하지 않던 한국정치 그 자체였다. 변화는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 늘 상존해왔던 상수인데도 이를 느끼지 못하다가 갑자기 경험하곤 놀란다.

지금으로부터 5~6년전의 일이다.
당시 전자업체 A사의 휴대폰 사업을 책임지던 CEO와의 저녁 시간이었다. 그는 그 회사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한 휴대폰 사업을 살리기 위해 긴급 투입된 구원투수였다.

1년 정도 해당 휴대폰사업부를 맡은 그에게 왜 휴대폰 사업이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물은 적이 있다. 회사 내부의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얘기할 것으로 기대한 질문에 되돌아온 답은 다소 의외였다.

"갑자기 발생한 글로벌 시장의 변화와 환율 등 대외변수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만 어려운 게 아니고 경쟁사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라는 게 그의 대답이었다. 그 대답을 듣는 순간 이 회사의 휴대폰 사업이 앞으로도 개선의 가능성이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이 안되는 문제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외부 변수 탓으로 돌린다면 외부변수가 우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그 회사 휴대폰 사업은 영원히 개선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 후 경쟁사인 전자업체 B사 최고경영자를 막 끝낸 전직 CEO와의 점심에서도 비슷한 대화를 나눈 일이 있다. 반도체 전문가인 그에게 새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경기가 좋지 않을 것 같은데 B사 실적은 괜찮을 지를 물어본 적이 있다.

그는 "언제 글로벌 시장이 우리에게 우호적이었던 적이 있었냐"며 "환율 등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위기상황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라고 했다. 시장은 늘 안 좋았고 그 변화 속에서 자신이 맡은 회사가 얼마나 잘 견뎌 나가도록 하느냐가 자신의 역할이라고 했다.

대외변수는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진 CEO와 외부변수를 상수라고 인식하고 이를 극복할 방안을 찾는 CEO가 맡은 기업의 실적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A사는 최근 휴대폰 사업을 접었고, B사는 반도체를 무기로 글로벌 기업으로 그 지위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듯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화의 세세한 부분은 달라질지언정 변화 그 자체는 늘 존재하는 상수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전대미문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가 가져다준 변화는 전 인류에게 큰 위기로 다가왔다. 생존을 위해 쉼없이 변이를 만들어가는 바이러스와 이를 잡으려는 인류의 백신 개발 노력이 쉼 없이 격돌하고 있다. 이런 현실이 우리 기업들에게 더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고통이 인간 삶에서 뺄 수 없는 상수이고, 그래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면 위기와 변화는 기업이 늘 함께 해야할 동반자이자 풀어야 할 숙제다. 항상 변화 속에 있는 우리 기업이 위기에 좌절하지 말고, 변화를 슬기롭게 대처해 가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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