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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무명열사 41년 만에 가족 품으로…집단발포로 숨진 '신동남씨'(종합)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입력 : 2021/06/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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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무명열사 41년 만에 가족 품으로…집단발포로 숨진 '신동남씨'(종합)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묘4-90' 그리고 '신동남'

지난 41년간 이름없이 묻혀있던 5·18민주화운동 무명열사 1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15일 국립5·18민주묘지 세미나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명열사 묘지번호 4-90번 사망자는 고 신동남씨라고 밝혔다.

1950년 6월30일생인 고인은 80년 봄 건축 미장일을 하기 위해 서울에서 광주에 내려 와 약 3개월 간 일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그가 광주에 온 명확한 날짜와 소속 등은 부모님이 모두 돌아 가셔서 추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5월20일 기거하던 광주역 인근 여인숙에서 나갔다가 좌측 복부와 중상복부에 총상을 입었다.

이날 광주역에서는 계엄군에 의한 민간인 집단 발포가 이뤄졌고 고인 역시 귀갓길에 총을 맞았을 것으로 보인다. 동남씨는 즉시 적십자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3일간 입원을 했고 이중 이튿날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그러나 신씨는 22일 영안실에서 사라졌다. 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회가 시내 병원의 사망자들을 모두 전남도청으로 옮겨와 안치하는 과정에서 옮겨진 것이다.

이후 그의 시신은 5·18 당시 구속된 이금영씨의 어머니에 의해 상무관에 안치됐다가 5월29일 망월시립공원묘지 제3묘원에 '이금영' 이름으로 매장됐다.

하지만 6월21일쯤 이금영씨가 구금된 채 생존해 있음이 확인되자 신원미상으로 민주묘지에 4-90번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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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0년 만인 지난해,

진상조사위는 5·18민주묘지에서 당시 희생된 사망자 신원확인을 위한 '분묘개장·유전자 검사 시료 채취'를 진행했다.

조사위는 제4구역에 묻힌 4-90, 4-93, 4-97 등 3위의 무명열사 묘를 개장, DNA 검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했다.

이번 확인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것은 당시의 병원 기록이다. 조사위는 적십자병원에서 사망한 22명의 명단 중 신씨와 비슷한 이름을 발견해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간호사는 신씨의 이름을 '불상'으로 적은 다음 이후 '심복남'으로 기록했다.

조사위 관계자는 "의식이 없었던 신씨를 '불상'으로 기록했다가 이후 의식을 찾은 뒤 이름을 물었으나 명확히 알아 듣지 못해 오탈자가 생겼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수술을 받은 이후의 외래 진료 기록이 없다는 것도 무명열사라고 추정하는 증거가 됐다.

4-90번 묘 시신과 신동남씨의 의료 기록을 비교해 '복부관통상 및 장파열'과 '좌측 복부 및 중상복부에 사입구로 인정되는 총상과 정중선을 따라 난 20㎝의 수술흔'이 공통됐다는 점도 신씨라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이후 조사위는 시료 채취를 통해 행방불명자 가족찾기 혈액채취 신청자의 유전자를 비교했다.

조사위는 혈액과 유전자 검사를 신동남씨의 이복동생과 대조한 결과 '일치'했다.

이밖에도 부계에 의한 친족관계 여부를 확인하는 Y-STR 기법과 단일염기다형성(SNP, Single Nucleotide Polymorphysm) 기술을 병행한 결과 99.9% 가족관계 임이 확인됐다.

이번 신동남씨의 유해 신원확인은 2002년 이후 19년 만에 신원이 확인된 사례이자 SNP 신기술을 도입해 신원을 확인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조사위 관계자는 "신씨를 찾았음에도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못한 유해는 4구 남았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픈 역사의 치유를 통한 유가족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지속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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