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물 붕괴' 재개발 개입 의혹 조폭 출신 전 5·18단체 회장 해외도피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광주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재개발 사업에 관여한 의심을 받고 있는 조직폭력배 출신 전 5·18 단체장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전 5·18구속부상자회장 문흥식씨가 지난 13일 미국 시카고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붕괴 사고가 발생한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조폭 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를 확대했다.

문씨를 입건하는 과정에서 출국 여부 등을 확인한 결과 이미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양OB파 행동대장으로 알려진 문씨는 지난 2018년 10월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의 조합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당시 재개발조합은 현 조합장과 전 조합장이 선거에서 맞붙은 상황이었다. 개표 과정에서 선관위 도장이 찍히지 않은 투표용지가 나오는 등 불법선거가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남성 30여명이 투표함을 개봉하면서 새 임원진이 구성됐다. 현장에는 문씨가 남성 30여명과 같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재개발 조합 투표 당시 문씨는 도시정비컨설팅 업체인 A업체의 고문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업체는 2006년 5월12일 조합과 계약을 맺었고 2019년 4월22일 변경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새 임원이 선정된 후 조합 측에서 A업체로 수억원이 지급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은 유착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특히 문씨가 재개발이나 건축용역 등을 대행하기 위해 설립한 B업체가 A업체의 행정적인 업무를 도와준 것으로 전해지면서 재개발 조합 임원 선거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문씨는 지난 2007년에 B업체를 설립, 대표를 맡아왔었다. 현재는 부인이 B업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문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등과 공조해 강제 송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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