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청소업체서 월급 1400만원 받은 직원…알고 보니 회장님

지자체로부터 환경미화 업무를 위탁받은 민간 업체에서 별다른 업무도 하지 않고 세금으로 월 1000만원 이상의 임금을 받아간 직원이 이 업체의 회장님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5일 SBS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의 거리 청소를 수십년 동안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한 청소업체의 월급내역서를 확인한 결과 한 직원이 매달 1000만원가량의 월급을 지급받아왔다. 이 직원은 많게는 1400여만원을 월급으로 받기도 했다.

민간 업체가 거리 청소를 위탁받아 하는 경우 청소 노동자의 임금은 세금으로 지급되며, 청소 노동자의 월급은 250만원 남짓이다.

월급내역서상 해당 직원의 담당 업무는 현장총괄관리로 돼있으나 청소업체 환경미화원들은 이 직원이 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업체는 현재 용산구청에서 5급 과장으로 퇴직한 A씨가 2014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러나 정작 A대표는 업체 회의에서 월급내역서상 매달 1000만원가량의 월급을 받는 직원을 '회장님'으로 소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A대표의 소개받고 단상에 선 B회장은 자신이 이 회사를 인수해 현재 업체 이름으로 회사 이름을 지었다고 말하며 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환경부 규정에 따르면 청소위탁사업 예산은 환경미화원과 현장관리직 등에게만 지급할 수 있다.

B회장은 본인을 현장을 총괄하는 정규직 직원으로 둔갑시켜 매달 1000만원가량의 세금을 월급으로 챙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위해 새벽 6시부터 오후 3, 4시까지 주 7일 내내 일하는 근로계약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B회장은 올해 초부터 구청에서 지급받는 예산을 월급으로 받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용산구청은 부당하게 챙긴 임금을 환수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