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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과 불법 사이 '줄타기'…신산업 발맞춰 족쇄도 풀자

['K-창업생태계의 미래, 청년창업가에게 듣는다']

머니투데이    대담=임상연 미래산업부장, 정리=이민하 기자, 최태범 기자|입력 : 2021/06/2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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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법과 불법 사이 '줄타기'…신산업 발맞춰 족쇄도 풀자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20대의 청년창업가 3명이 최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K-창업생태계의 미래, 청년창업가에게 듣는다'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으로 펼쳤다. 임상연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좌담회에는 김지원 레드윗 대표,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 최훈민 테이블매니저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4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30세 이하 글로벌 리더'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이다.



"창업 해보니 끝없는 터널 걷는 느낌…규제 없앤만큼 또 생기는게 문제"

부제 :①[K-창업생태계의 미래, 청년창업가에게 듣는다]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글로벌 청년 대표 3인 좌담회

바야흐로 '제2 벤처붐' 시대다. 매년 4조원이 넘는 자금이 벤처·스타트업에 몰린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이나 하이퍼커넥트 같은 유니콘 기업들의 인수합병(M&A), 투자유치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 정부는 유니콘 기업 수를 2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창업 단계별 지원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첫 종합지원대책도 내놓았다. 창업을 하는 청년들의 주거, 환경, 생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해 창업 문턱을 낮춘다는 내용이다.

정부가 쏟아내는 여러 창업 정책에도 이면의 문제는 여전하다.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국내의 복수의결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대주주 과세 문제 등이 이슈로 떠올랐다. 마켓컬리나 야놀자 같은 기업들도 해외 상장 추진을 밝히면서 국내의 제도적인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규제의 그늘도 짙다. 법률 서비스에 IT기술을 더한 리걸테크로 주목받았던 로톡은 변호사법에 발목이 잡혔다. 원격진료서비스 등 규제 샌드박스에서 시범 운영했던 사업들도 규제 철폐를 앞두고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머니투데이는 국내 창업생태계의 현재를 진단하고, 나아가 창업정책의 방향성을 짚어보는 창간 20주년 좌담회를 기획했다.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진행된 좌담회에는 국내 창업정책을 총괄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권칠승(56) 장관과 김지원(27) 레드윗 대표, 이상민(24) 뉴빌리티 대표, 최훈민(26) 테이블매니저 대표 등 청년창업가 3인이 참여해 한 시간 반 동안 국내 창업생태계 전반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청년창업가들은 국내 창업생태계를 '월드클래스'라고 평가했다. 다만 창업 초기에는 정부 지원과 정책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후 사업이 확장되는 시기에는 각종 규제 등 제약이 급격하게 많아진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청년창업가들의 열정을 뒤에서 잘 지원하는 게 정부와 기성 세대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중기부가 정부 조직 내에서 가장 먼저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해 결과물을 내놓는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창업 막상 해보니, 끝없는 터널 걷는 느낌"


${IC02}임상연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장(사회)=창업자로 여러 경험을 많이 했을 텐데 현재 국내 창업생태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당장 개선해야할 부분을 짚어달라.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이)=우리 회사는 2017년에 초기 투자를 받고 지금은 초기에서 중기로 옮겨가는 과정이다. 초기 창업지원정책이 풍부한 것에 비해 중기와 후기는 조금씩 아쉬운 것도 사실이지만, 초기에는 누구나 걱정없이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다. 다만 청년창업사관학교 같은 초기 프로그램들이 보통 1년 주기로 운영되는데 시간이 너무 짧아서 실제 사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김지원 레드윗 대표(김)=요즘 창업하기 정말 좋은 시대인 것 같다. 의지만 있으면 창업 진입장벽이 정말 낮아졌는데 저는 오히려 그게 무섭더라. 창업을 이렇게 쉽게 해도 되나 하는 걱정도 든다. 창업 후에 시간이 갈수록 장벽에 부딪힐 때가 너무 많다. 그래서 주변에서 창업한다고 하면 다시 생각해보라고 한다. 첫발은 쉬운데 막상 끝을 모르는 터널을 계속 걷는 듯한 느낌이라고 솔직하게 말해준다.

최훈민 테이블매니저 대표(최)=다른 점보다 M&A 등 엑시트를 뒷받침하는 제도가 글로벌 시장에 비해 부족하다. 여러 이유 중에서도 대주주에게 높은 세금을 매기는 부분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국내 벤처기업 M&A는 거래세 이슈 때문에 가격이 훨씬 더 비싸지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다. 과거 재벌기업들한테 적용했던 잣대를 그대로 벤처기업 창업자 등 대주주에게 적용하면서 현재 M&A 시장 활성화를 막는 걸림돌이 됐다.

김=M&A 시장이 부족하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자금회수(엑시트) 단계를 보면 해외에서는 상당수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중간에 엑시트한다. 반면 우리는 대부분이 기업공개(IPO)까지 가야 한다. M&A를 하는 기업한테 뭔가 혜택을 줄 수 있으면 더 활성화를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이런 성공 사례가 생겨야 비슷한 처지의 창업가들한테도 희망이 생길 것 같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권)=중·후기 지원 제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은 공감한다. 다만 초기 창업이 많이 커져야 뒤에 이어지는 단계들도 커질 수 있다. 초기 창업에 지원이나 투자를 많이하는 것은 정책적인 목적이 있어서다.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고 이어 민간 주도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결국 민간 영역에서 M&A 시장도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최근 늘어나는 대기업들의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도 장기적으로 스타트업 M&A까지 고려한 방안이라고 볼 수 있다.


지원사업 신청했더니…군대 문제로 창업지원 못받아


${IC03}사회=20대 젊은 대표로서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회사 경영과 관련해 어려운 점은 없나.

이=회사 직원이 이번 달에 31명이 되는데 대표라서 아직도 군대를 못 갔다. 예전에 초기창업패키지와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지원했다가 3번이나 떨어졌다. 군대 문제가 결정적이었다. 창업 지원 프로그램 심사 때 군 복무 관련 평가를 제외해주거나 제도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최=제도적인 부분을 짚어보고 싶다. 역설적인 점은 우리 회사가 병역특례 회사라 많은 산업기능요원들이 대체 복무를 할 수 있지만, 정작 창업자는 못 한다. 병역특례 복무와 관련해 대표자의 혈족은 못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관련 법이 만들어질 때 대표자 본인이 병역특례를 해야 할 상황이 생길 거라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회가 달라졌으니 이제는 재검토를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권=군복무는 우리나라에서 엄청 크고, 예민한 문제다. 군대 내 장병들도 창업동아리 활동이나 경진대회 같은 형태는 할 수 있는데, 이거는 이거대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군 복무 관련 부분은 국방부가 중심이 돼 특별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복무 중에 경영 단절이 안 되게 하는 방안들은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겠다. 다만 병역에 대한 형평성·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동의를 얻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고질적인 규제 문제…'타다'부터 '로톡'까지


${IC04}사회=타다부터 로톡까지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서 신·구 산업간 갈등이 곳곳에서 발생한다. 각자 분야에서 비슷한 문제들은 없는가.

이=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로봇을 만드는데 국내에서는 생활물류법상 로봇 배달에 대한 관련 규정이 없는 탓에 불법 우려가 있다. 법에 따르면 배달은 사람, 이륜차만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로봇이 공원에 들어가지 못하는 공원녹지법도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주행시 사람 얼굴은 모두 모자이크 처리해야 한다. 자율주행은 결국 빅데이터 경쟁이다. 데이터가 많아야 주행이 좋아진다. 해외에서는 로봇을 보행자라고 지정하는 곳도 나오는데 우리는 너무 뒤쳐져 있다. 해외업체들과 비슷하게 경쟁하려면 현실적으로 합법과 불법 사이에 줄타기를 해야 한다.

김=연구노트 서비스를 하는데 로톡과 같은 상황 때문에 걱정이 된다. 특허 출원에 앞서 연구노트만 있어도 가출원이 가능한데, 로톡과 같이 기존 이익단체에서 불법 중개로 문제로 만들까봐 관련 서비스를 완성해놓고 운영을 못하는 상황이다. 관련법에는 해당 내용이 애매한 '회색지대'처럼 표현돼 있다. 복잡한 특허 출원 문제를 변리사랑 연계해서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아예 시작도 못하게 됐다.

권=규제에 대한 고민은 정부에서도 많이 하고 있다. 중기부 내에도 옴부즈만 조직이 있다. 듣도 보도 못했던 규제들을 계속 없애나가고 있다. 문제는 없애는 만큼 다른 데서 다른 규제들이 생기고 있다. 규제를 한번에 없애보자고 해서 도입한 게 규제샌드박스와 규제자유특구였다. 획기적인 방안이지만 이것도 2년이 됐다. 이제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규제를 풀어야 할지 원래대로 되돌릴지 하는 선택도 해야 한다.



"청년 패기 돕는 노장의 경험으로 정책 지원"


${IC05}사회=창업생태계의 구성원으로 각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최=창업정책은 세심하게 챙겨줘야 한다. 현 정부뿐 아니라 전 정부도 창업 활성화에 열을 올렸다. 매번 정책을 내놓아도 변화하는 속도가 너무 더디다. 장관이 매 정책마다 세심하게 숙제 검사를 안 하면 몇 년이 지나도 결국 제자리걸음을 할 거다. 꼭 꾸준하게 봐줬으면 한다.

이=제도나 규제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지만, 한국에서 창업해서 받은 혜택들이 정말 많았다. 미국이나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그와 반대로 좋았던 부분도 있다. 각종 정책과 규제도 한국 실정에 따른 이유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사회 변화에 맞춰 규제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여러 시각으로 문제를 공론화하는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김=정부가 그동안 잘 못했던 부분에 집중할 때다. 창업 초반 지원정책은 잘 돼 있으니 이제는 중·후반기로 갈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창업해도 집안 말아먹지 않는다는 사례가 정말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한다. 또 대전 창업기업 입장에서 덧붙이자면 지방활성화 정책도 필요해 보인다. 서울에 안 가도 창업할 수 있는 인식과 창업환경이 조성되도록 신경써주길 바란다.

권=젊은 창업가들의 수준이나 열정은 전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제대로 꽃피울 수 있게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덧붙이자면 현재 기성세대들도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노장들이다. 노장의 경험과 신진들의 패기를 잘 조화할 수 있다면 이보다 큰 시너지도 없을 듯하다. 중기부 장관으로 있는 동안 이런 임무에 충실하겠다.

${IC06}



입시·회사 아닌 꿈 향한 '도전'...포브스 선정 '글로벌 영리더' 성장

부제 : [K-창업생태계의 미래, 청년창업가에게 듣는다]②김지원·이상민·최훈민 대표, 혁신기술·서비스로 신시장 개척

${IC07}김지원 레드윗 대표,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 최훈민 테이블매니저 대표는 지난 4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30세 이하 글로벌 리더'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이다.

이들은 장기화된 경기 불황과 청년 실업난에서 험난한 창업의 길을 선택해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는 '용감한 청년 최고경영자(CEO)'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지원 대표는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후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방송작가·기자 등을 경험했다. 하지만 회사가 아닌 직장 상사를 위해 일하는 구조가 자신과 맞지 않아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연구수행 과정과 결과를 기록하는 전자연구노트앱 '구노'를 개발했다. 수기로 작성한 연구노트를 사진으로 찍어 보관하고 블록체인 기술로 위변조를 방지한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인 연구노트는 연구원이 작성하는 모든 기록을 일컫는다.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해 작성·제출 양식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대부분 수기로 작성하다 보니 전산화가 어렵고 보관·보안에 취약하다.

구노는 수기로 작성한 연구 기록을 사진으로 찍어 저장하면 특허 가출원 등 법적 연구노트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시점인증, 전자서명, 광학문자인식(OCR), 해시태그, 검색·관리, PDF 내보내기, 프로젝트 공유 등의 기능을 갖췄다.

기술과 사용 편의성을 인정받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의 학생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E*5' 참가팀에게 공급되고 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연구개발(R&D) 과제의 공식 연구노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상민 대표는 대학교에서 로켓 동아리를 하며 발사체를 만들던 중 '창업을 한 번 해보라'는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의 제안을 받고 뉴빌리티를 설립했다. 그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부담이 큰 배달 비용을 낮추겠다는 목표로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 로봇의 '눈'에는 대부분 3D 라이다(LiDAR) 센서가 장착된다. 라이다 센서는 매우 비싸 로봇 완제품 비용도 수천만원대로 올라간다. 뉴빌리티는 라이다와 유사한 정밀도를 갖춘 카메라 기반 로컬라이제이션(로봇의 위치 추정) 기술을 개발했다.

타사 자율주행 로봇이 3000만원대 이상에 판매되는 반면 뉴빌리티의 카메라 기반 로봇은 500만원 이하 가격에서 제작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정교한 주행 데이터 등을 축적한 뒤 1년 안으로 배달로봇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최훈민 대표는 IT 분야 특성화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2학년이 되기 직전 자퇴했다. 입시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IT 교육을 받기 위해서였다. 자신과 맞는 학교를 찾지 못하자 직접 대안학교를 설립한 뒤 졸업과 함께 창업에 나섰다.

테이블매니저는 레스토랑 예약·고객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매장 예약과 고객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판매 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각 점주에게 전달해 식자재 등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외식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한 코로나19(COVID-19) 시대에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올해 1분기 테이블매니저를 통한 온라인 예약 건수는 11만건으로 지난해 1분기 3만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국내 1800여개 음식점이 테이블매니저를 통해 예약관리와 고객관리 효율화에 도움을 받고 있다. 자체 어플리케이션(앱)을 만들지 않고 카카오·네이버 등 사용자들이 익숙한 플랫폼에 서비스를 연동하며 매장과 고객을 빠르게 연결했다.




밑천부터 주거까지…정부, 청년 창업 종합대책 본격화

부제 : [K-창업생태계의 미래, 청년창업가에게 듣는다]③창업중심대학 5곳 지정, 청년 창업지원 프로그램 신설

${IC08}정부가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놨다. 청년 창업의 열기를 확산하고 '제2벤처붐'을 지속하기 위해 청년 창업가를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에 학생창업을 주도할 창업중심대학을 5곳 지정한다. 또 창업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학사제도를 활성화 한다. 청년에 특화된 전용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청년 창업기업은 매년 40만개 이상씩 나오고 있다. 이는 전체 창업기업 중 약 34%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49만개로 집계됐다. 20대 창업기업 수도 17만5000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 창업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정부도 정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전체 창업지원 예산은 2016년 5764억원에서 올해 1조4363억원으로 2.5배 증가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머니투데이 창간 20주년으로 마련된 '중기부 장관과 청년 대표 좌담회'에서 "청년들은 혁신 성장의 동력으로 미래 우리 경제의 주역”이라며 "청년 창업의 열기를 확산하고 제2벤처붐을 이어가기 위해 청년 창업기업을 맞춤형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창업 종합 대책…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 거점 탈바꿈


중기부는 지난달 28일 청년 창업기업들의 특수 상황에 초점을 맞춘 '청년 창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일반 기업과는 달리 청년 기업인 탓에 겪는 어려움이 있고, 이에 대한 맞춤형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기부의 청년 창업 활성화 방안은 △기반 △창업도전 △창업성장 △재도전 등 4대 분야 28개 세부과제로 구성돼 있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청년 창업 중심거점으로 재편된다. 스타트업 파크, 그린 스타트업 타운, 캠퍼스혁신파크, 팁스타운, 도심융합특구, 도시재생혁신지구 등 지역별 창업 인프라를 연계해 청년 창업을 보다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지역산업과 창업환경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기업의 특성·수준에 맞는 메뉴판식 지원에 나선다.

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청년창업가들 교류를 확대한다. 연내 지역 기반 혁신 청년창업가간 교류를 지원하는 협업과제를 신설한다. 수도권, 강원, 충청, 호남, 영남, 제주 등 전국 6개 권역별로 6개 협업과제를 선정한다. 과제별 지원액은 최대 1억원씩이다. 공개 상담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공개 멘토링 '유스데이(유니콘을 꿈꾸는 청년 스타트업 데이)', '청년 창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헬프데스크'를 운영해 창업 도우미 역할을 맡겠다는 복안이다.


창업중심대학 신규 지정…창업 친화 학사제도 활성화


대학의 창업 환경도 강화한다. 전국 우수 대학 중 5개 내외를 '창업중심대학(가칭)'으로 신규 지정한다. 해당 대학은 올해 공모를 거쳐 내년부터 5년 동안 중기부의 창업지원 사업을 주관, 지역의 대표 청년 창업 지원기관으로 역할한다. 예비·초기·도약 창업패키지 등 중기부의 창업단계별 사업화프로그램은 각 대학별 특성에 맞게 설계·운영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한다.

또 창업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창업휴학제도(창업활동을 법률상 휴학 사유로 신설), 창업 대체학점제도(창업 준비활동을 학점으로 인정) 등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 활성화를 유도한다.

${IC09}


생애 첫 창업·성장·재도전까지 단계별 맞춤형 지원


올해 하반기 중 20대 청년이 창업에 처음 도전할 때 초기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생애 최초 청년 창업 지원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최대 20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선배 창업가 멘토링, 세무·회계 등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또 청년 창업가 전용·특화 팁스(TIPS)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청년 창업기업을 별도 발굴·지원할 수 있게 민간운영사를 선발할 예정이다. 팁스타운 내 일부 공간을 청년 전용공간으로 지정해 저렴한 가격에 임대한다.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실무 지원도 보강했다.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는 세무·회계 등의 분야 중심으로 온라인 창업교육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확충·개편한다. 창업교육을 이수한 청년 중 500명을 선발해 창업 아이템을 사전에 검증해 볼 수 있는 '실전창업 준비금' 300만원을 지원한다.


실무 능력·제조업 등 청년 고민 해결


정부는 '스타트업·벤처 청년인재 이어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4대 분야(게임·금융·유통·바이오) AI 개발자를 1년간 집중 양성한다. AI 개발자 채용의사가 있는 스타트업 풀을 사전 구축해 교육생과 맞춤 취업을 연계한다. 실무 경험이 부족한 초보 청년 개발자에게는 재교육 비용을 지원하는 등 숙련 개발자로 양성하는 '에스오에스(SOS) 개발자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제조 부문에서는 시제품을 제작하고 양산까지 할 수 있도록 외주 생산업체 정보를 총망라해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종합 플랫폼'을 구축한다. 디지털 기술 기반 제조기기들을 사용할 수 있는 메이커스페이스가 청년들의 제조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문랩을 2022년 30개까지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창업 자금 부담 완화·주거 지원책 마련


앞으로 3년간 창업초기펀드를 조성한다. 올해는 22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이 중 약 50%를 청년창업 펀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학별로 '대학기술지주회사펀드'를 확대 조성, 대학창업기업 등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청년 창업기업의 자금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특별보증 프로그램으로 최대 6억원까지 보증을 공급하는 '청년 테크스타 보증'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청년 창업기업 대상 정책자금 규모도 2022년 5000억원까지 확대된다. 올해 12월 일몰되는 '청년 창업기업 법인세 감면'이 연장될 수 있도록 검토한다.

청년들이 주거걱정 없이 창업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 입주 우대 정책도 운영한다. 공공 매입·리모델링을 통한 공공임대 주택 공급 시에는 청년 창업자에게 특별공급 자격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창업 실패 후 재기할 수 있도록 재도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년들이 신속히 재기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의 특수채권 원리금 감면 비율을 확대(70→80%)하고, 성실실패 기업에 대한 채무 감면 비율도 확대(90→95%)하는 등 채무부담을 경감한다.

중기부 측은 "이번 청년 창업 활성화 방안을 통해 2만3000명의 청년이 준비된 창업을 할 수 있고, 유망 청년 창업기업 1000곳이 올해 발굴·육성될 것"이라며 "전용자금 지원과 조세·부담금 개선으로 청년 창업기업의 초기 자금부담이 총 1조원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IC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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