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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지하철 투피엠' 근황 궁금하세요?(영상)

[#터뷰] '지하철 투피엠'·'지하철 지코'로 불리는 김승국씨 "지하철이 무대가 되지 말란 법 있나요?"

머니투데이 김소영 기자, 이상봉 기자|입력 : 2019/03/02 06:03|조회 : 12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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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지하철레이니즘 #지하철투피엠 #지하철지코 해시태그(#) 키워드로 풀어내는 신개념 영상 인터뷰입니다.
4호선 지하철 안에서 2PM(투피엠)의 'Again & Again(어게인 앤 어게인)'을 부르며 춤을 추는 김승국씨(37). 가사에 맞춰 공중제비를 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오른쪽). /사진=유튜브 채널 'Yamyam0313' 캡처
4호선 지하철 안에서 2PM(투피엠)의 'Again & Again(어게인 앤 어게인)'을 부르며 춤을 추는 김승국씨(37). 가사에 맞춰 공중제비를 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오른쪽). /사진=유튜브 채널 'Yamyam0313' 캡처
8년 전, 한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뒤흔들었다. 달리는 지하철 4호선 안에서 한 남성이 그룹 2PM(투피엠)의 'Again & Again(어게인 앤 어게인)'을 부르며 격렬하게 춤을 춘다. 일행도 없이 홀로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몸을 맡긴 모습이다.

이 남성은 당황하는 승객들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연을 이어나간다. 지하철 손잡이를 이용해 공중제비를 도는 등 엄청난 무대 장악력을 선보인다. 이에 승객들은 카메라를 꺼내 들어 남성을 찍으며 환호를 보낸다. 그가 다른 칸으로 옮겨 가자 아쉬움의 탄성이 지하철 안을 가득 메울 정도다.

'지하철 투피엠' 공연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클릭▼



이 영상의 주인공은 바로 김승국씨(37)다. 현재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63만회(2월 28일 기준) 조회됐다. 이후 김씨가 지하철 안에서 가수 비의 'Rainism(레이니즘)', 그룹 블락비의 'HER(헐)' 등에 맞춰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영상이 올라왔다. 일반 시민이 찍은 이 영상들은 최근 BGM이 깔려 재생산돼 다시금 인기를 끌었다.

'지하철 위협했던 '그때 그 시절 지하철 신인가수' 김씨의 정체와 근황을 낱낱이 파헤쳐봤다.



지하철 공연만 15년째… 승객 신고로 쫓겨나기도


김씨는 "대학 1학년 때 학과 축제에서 가수 비의 'It's raining(잇츠 레이닝)'과 보아의 'No.1(넘버 원)'을 리믹스해 공연했다"며 "1등을 하며 자신감이 생겼고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지하철 공연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김승국씨(37)의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공연 영상들. /사진=유튜브 채널 '승국김' 캡처
김승국씨(37)의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공연 영상들. /사진=유튜브 채널 '승국김' 캡처
현재 유튜브에 공개된 그의 공연 영상은 30여 개. 그 외에도 수백 개의 영상이 더 있다고 했다. 문득 그의 공연들이 계획에 따른 결과물인지 즉흥적인 행동인지 궁금했다.

"보통 철저한 계획을 세운 뒤 공연해요. 지하철 승객 한분 한분이 소중한 관객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공연 전에는 겸허한 마음으로 사우나에 들러 목욕재계를 하고 의상과 소품도 준비하죠.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갑자기 노래하고 싶어질 때도 있어요. 그렇게 영감을 받아 즉흥적으로 공연했던 곡이 블락비의 'HER'이에요."

(왼쪽부터 차례대로) 김승국씨(37)가 지하철 안에서 그룹 블락비의 'HER(헐)', 가수 비의 'Rainism(레이니즘)'에 맞춰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Woo An', 'dtiger67' 캡처
(왼쪽부터 차례대로) 김승국씨(37)가 지하철 안에서 그룹 블락비의 'HER(헐)', 가수 비의 'Rainism(레이니즘)'에 맞춰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Woo An', 'dtiger67' 캡처
김씨의 공연 영상에는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린다. 대체로 '지하철에서 한 번만 마주쳐보고 싶다', '삭막한 퇴근길에 빛과 소금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다.

모두가 김씨의 공연을 반기는 건 아니다. 그는 "종종 승객의 신고로 지하철에서 내려야 했다"며 "한번은 보안관에 의해 강제로 끌어내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술 마신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김씨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술 마시고 공연한 적은 맹세코 단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공연할 때마다 승객분들께 재미와 웃음을 드리려 노력해요. 하지만 아무래도 공공장소이다 보니 불쾌해하시거나 취객으로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제 행동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는 너무나 죄송할 따름입니다."

김승국씨(37)의 영상에 달린 댓글들. /사진=유튜브 댓글창 캡처<br />
김승국씨(37)의 영상에 달린 댓글들. /사진=유튜브 댓글창 캡처



지난해 앨범 내며 가수 꿈 이뤄… "간절히 바라면 꿈은 이루어진다"


김씨는 얼마 전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길거리 공연, 먹방 등 다양한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2018년 12월에는 '어머니께'라는 발라드곡을 발표하며 가수의 꿈도 이뤘다.

그의 데뷔 뒤엔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 있다. 갑자기 몸에 이상이 왔고 꽤 오랜 시간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그는 "크게 아프다 보니 자연스레 죽음이 가깝게 느껴졌다"며 "'죽기 전에 뭘 해야 후회를 안 할까' 곰곰이 생각했다"고 했다.

"답은 간단했어요. 노래였어요. 가수로 데뷔해 저만의 노래를 부르는 게 제 오랜 꿈이었단 걸 알게 됐어요. 그동안 남의 노래만 계속 부르다 보니 갈증이 난 저 자신을 발견한 거죠."

그길로 김씨는 작곡가인 지인에게 부탁해 곡을 받아 직접 작사를 했다. 데뷔곡 '어머니께'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는 꿈을 이룬 순간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몇 년 전에 찍힌 지하철 공연 영상들이 다시금 인기를 얻고 제 노래를 갖게 되면서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하철과 길거리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노래로 소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김승국씨(37)를 만났다. /사진=김소영 기자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김승국씨(37)를 만났다. /사진=김소영 기자
"간절히 바라면 언젠가는 이루어집니다. 제가 처음 지하철 공연을 시작하고 가수로 데뷔하기까지 14년이 걸린 것처럼요. 꿈이 있지만 자신감이 없어 주저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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