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5년전 왜 단일화를 철회했냐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8일 "이명박 후보만이 경쟁으로 치닫는 글로벌 경제시대에 사면초가에 빠진 대한민국 경제를 살려 낼 유일한 대안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해 이 후보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정 의원은 이날 밤 KBS를 통해 방송되는 찬조연설에서 "이 후보는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으로 전환기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선장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주장했다.

↑ 8일 오후 경북 경주역 광장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연설회를 마친 후 유세차량에서 정몽준 상임고문과 손을 맞잡고 대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이제 정치가 엉망이 돼도 경제가 굴러가던 시대를 끝났다"면서 "중소기업을 세계 굴지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고 콘크리트 정글이던 서울을 보다 쾌적한 도시로 만든 이 후보라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지금 여당은 없고 '범여권'이란 이상한 단어만 있다. 도대체 여당없는 선거, 이런 선거하는 나라 보셨나"라면서 "이 후보가 제시하는 공약이 바로 미래지향적이고 개혁적인 수권정당의 모습이다. 그래서 한나라당에 들어왔다"며 입당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찬조연설에서 지난 2002년 대선 막판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과의 단일화 합의를 철회한 이유를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시 노 후보는 대한민국 건국이나 산업화, 민주화에 대한 자부심이 없었을 뿐 아니라 너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한미관계 등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언동을 계속했다. 그래서 저는 '욕을 먹더라도 지금 먹자'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욕도 많이 먹었고 이상한 사람이라는 시선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정몽준이는 죽었다' 했지만 정치인으로서 최소한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면서 "저는 제 판단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고 노 후보가 잘해주기를 바랐지만 불행하게도 그때의 걱정은 현실로 나타났다"며 참여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