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고양이 6000마리 불임수술 받는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길고양이 불임시술제도 도입 전·후 민원 현황

서울 도심내 도둑고양이(길고양이) 6000마리에 대한 불임시술이 진행된다.

서울시는 개정 동물보호법 시행에 맞춰 길고양이 문제를 인도적으로 해결코자 중성화(불임)수술 후 길고양이를 풀어주는 TNR(Trap-Neuter-Return) 사업을 다음달 1일부터 관내 모든 지역에서 시행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 도심내 길고양이 수는 통제되지 않고 계속 증가하며 주택가 쓰레기 봉투를 훼손하고 소음을 발생시키는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올해 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길고양이 6000마리에 대한 불임시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그 동안 민원해소 차원에서 포획된 길고양이를 대부분 안락사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 등으로부터 비인도적이라는 비판과 정책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어 도심 골목을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을 잡아 불임시술을 한 뒤 풀어주는 사업을 실시했다.

이 사업은 암컷의 난소를 제거하고 수컷의 정소를 제거하는 등 불임시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불임수술을 받은 고양이는 공격성이 현저히 줄어들고 발정으로 인한 큰 울음소리를 내지 않는다.

지난해 용산구와 강남구 등에서 포획된 350여 마리를 대상으로 실시, 민원 발생이 감소됐다. 특히 TNR 실시지역에서 소음(발정음) 민원은 도입 전 173건에서 123건으로 29% 정도 감소했다.

시는 시범 실시에 대한 효과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부터 25개 모든 자치구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입양이 가능한 고양이나 새끼고양이는 가능한 일반 가정으로 입양을 추진하고 수유중인 고양이나 3개월 미만의 어린고양이는 포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입양은 각 자치구 유기동물 위탁보호소에서 직접 실시한다. 자치구별 위탁보호시설 현황 및 연락처는 서울시동물사랑방(//animals.seoul.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길고양이'란=집 밖으로 나온 집고양이가 주택가 주변에서 자연번식하며 야생화 된 고양이를 길고양이(도둑고양이)라고 한다. 고양이는 보통 해마다 2~3회 임신이 가능하며 임신기간은 약 60일로 1회 3~5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다. 평균 수명은 약 15~16년 정도다. 현재 서울에는 약 30만 마리의 길고양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