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흑자 42억弗, 연간 예상치 초과

9월 경상수지가 42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8개월째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반도체, 승용차 등의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난 것이 경상수지 흑자 증가로 그대로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9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을 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2억160만 달러 흑자였다. 휴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7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던 8월의 부진을 한달만에 회복한 것이다.


1 ~ 9월까지 누적 흑자는 322억 달러 흑자로 한은의 연간 경상흑자 예상치(290억 달러)도 조기에 넘어섰다.

경상흑자 증가 반전은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된 것에 주로 기인했다. 지난달 상품수지 흑자는 54억 달러로 8월에 비해 21억 달러 증가했다. 경상흑자 증가폭(8월 19억 달러 → 9월 42억 달러로 23억 달러 늘어남)의 대부분은 상품수지 흑자가 차지한 것이다.

한은은 승용차, 반도체 등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전월에 비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승용차와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월에 비해 23.9%, 24.9% 증가로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16억3000만달러로 전달보다 1억6000만달러가 축소됐다. 해외여행을 하는 내국인이 줄어들면서 밖으로 나가는 돈이 감소한데다 화물운임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5억2000만달러로 전달보다 2억1000만달러 축소된 반면 운수수지 흑자규모는 전달보다 1억7000만달러 증가한 4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소득수지 흑자는 다소 축소됐다. 배당수입이 줄어들어서다. 9월 소득수지는 5억5000만달러로 전달보다 4000만달러 감소했다.

경상이전수지 적자규모는 1억6000만달러로 전달보다 다소 축소됐다. 해외송금 수입이 증가하면서 송금수지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자본수지는 사상 두번째로 큰 흑자규모를 기록했다. 9월중 자본수지 순유입 규모는 72억4000만달러로 지난 2004년 11월 76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올들어 9월까지 총 234억달러에 이르는 순유입을 기록했다.

여기엔 외국인의 증권투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는 전달 40억6000만달러에서 79억20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중장기채권 투자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그밖에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가 소폭 늘어 유출초 규모는 전달보다 1억2000만달러 늘어난 2억3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파생금융상품은 유출초 규모가 다소 줄어들었다. 기타투자는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배분이 축소되고 금융기관의 매입외환이 증가하면서 1억4000만달러 유출초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