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부족, '두유·멸균우유' 인기

구제역과 물가 급등 영향으로 우유 대신 두유나 멸균 우유, 초유 분유 같은 대체 식품이 인기를 끄는 등 유제품 소비에 변화가 일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최근 2주간 두유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약 105% 늘고 멸균우유 판매량도 동기간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구제역 여파로 우유 공급이 줄고 가격이 오르면서 일반 우유에 비해 보존기간이 길고 가격도 저렴한 대체 유제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구제역과 관련이 없어 제품 공급이 안정적인 두유는 반사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G마켓 음료 전체 카테고리 내 베스트셀러 10위권 내에 ‘뼈로 가는 칼슘두유 96팩’(3만 4100원), ‘한미전두유 레귤러 200ml 24팩’(7900원) 등 두유 제품이 진입했다. 민감한 영유아에게 먹일 수 있는 ‘삼육 아기두유 빅스 190ml 96팩’(3만 9500원) 등 아기 두유 판매도 증가 추세다.

우유 부족 현상으로 보존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멸균 우유 수요가 덩달아 늘었다. 일부 제품은 공급이 달려 품절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매일유업 멸균우유 1L 12팩’(1만 9900원), ‘서울 멸균 딸기 우유200ml 24팩’(8400원) 등이 인기제품으로, 옥션에서도 전체 상품 중 판매인기 상품을 보여주는 베스트100 코너에 두유가 최근 80위권으로 올라왔다.


상대적으로 보관이 쉽고 섭취가 간편한 초유 및 분유 등 유가공 식품 판매량도 늘었다. 간단하게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초유 제품은 전년대비 43% 가량 판매량이 증가할 정도로 인기다. ‘뉴질랜드 초유골드’(3만 3900원)는 씹거나 녹여먹으면 면역력을 높이면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건국우유 뼈사랑 포켓밀크 200정 2팩’(2만 1900원)도 캔디 형태 제품으로 우유와 똑같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매일 전지분유 1kg’(1만 7300원) 및 자판기용 ‘오뚜기 벤딩밀크 1kg’(4600원) 등 국내산 전지분유 및 탈지분유도 판매량이 증가 추세라고 G마켓측은 밝혔다.

유수경 G마켓 마트사업실 실장은 “우유 소비량에 비해 공급이 현저히 줄면서 보존기간이 길고 저렴한 대체 유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했다”며, “두유나 멸균우유 등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인데 본격적으로 학교 우유 급식이 시작되는 3월 이후에는 대체 유제품 소비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