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 O.K"… 하이트-진로 합병 공정위 심사통과

국내 최대 주류업체인 하이트맥주와 진로 (20,650원 ▲150 +0.73%) 합병이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로써 양사 합병은 8부 능선을 넘은 셈으로 오는 9월 국내 최대 주류기업 탄생이 확실시 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기업 합병이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의 기업 결합 제한 요건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합병을 허용했다.


공정위의 합병 심사 통과 여부는 양사 합병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공정위가 합병 심사를 통과시켜 하이트맥주와 진로 합병은 법적으로 문제점이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합병 법인인 '하이트진로'(가칭)가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합병 방식은 하이트맥주 보통주 1주당 진로 보통주 3.03주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이트진로의 탄생은 국내 주류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트진로는 맥주와 소주, 기타 주류 등 주류 사업을 총 망라하는 국내 최대 주류 전문 회사가 될 것"이라며 "통합 영업과 공동 마케팅으로 국내 주류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탄생 배경은 지난 2005년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할 당시 공정위가 향후 5년간 통합 영업을 금지한다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이 단서의 효력이 사라져 양사는 합병을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단순 통합영업보다는 아예 양 기업을 합치는 것이 시너지 측면에서 한결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그룹은 하이트진로 출범으로 실적개선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 하이트진로 예상 매출액은 1조7800억원으로 앞으로 3년간 매년 7%이상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며 "2014 매출액 2조2000억원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한결 가파른 증가세가 기대된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461억원이지만 2014년에는 4876억원으로 3년간 98%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합병 법인 출범이후 매출 원가 절감은 물론 공동 마케팅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 일반 경비 축소 등으로 이익의 질 개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재무구조 개선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유휴 부동산 매각과 영업이익을 재원으로 2014년까지 기존 차입금 중 5000억원을 줄인다는 목표다.